신박제 한국선수단 총단장의 각오… 선수들 ‘민원’ 해결 위해 선수만큼 땀 흘린다
▣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한국선수단의 신박제 총단장((주)필립스전자 대표이사)은 올림픽 개막을 앞둔 선수단장의 심정을, 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고3 담임’에 빗댔다. 제자들이 시험 당일 한순간의 실수로 낭패를 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고3 담임선생님의 모습에 일종의 ‘동병상련’까지 느낀다. 신 단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막바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지 않도록 예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지난 8월6일 선수단과 함께 아테네로 출국하면서 “태릉에서 흘린 땀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의 목표는 세계 10위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3개 등 총 36개의 메달로,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잃었던 ‘10위 고지’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그리스의 땡볕 더위와 시차, 유럽의 텃세 등 불리한 조건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정신력도 예전같지 않다. 1980∼90년대처럼 선수들의 ‘헝그리 정신’에 기대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국내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인센티브를 많이 준비했다. 정부에서 주는 포상금 액수도 상향 조정했고, 각 종목별 협회도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신 단장이 선수단 총지휘의 중책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도 선수단장으로 활약했다. 올림픽은 선수들만 땀을 흘리는 게 아니다. 임원들도 선수들 못지않게 바쁘게 뛰어다녀야 한다. 선수단장의 가장 큰 임무는 선수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해결해야 한다. 각국 선수단장들이 ‘해결사’의 면모를 겨루는 무대는 매일 아침 7시30분에 열리는 전체 단장 회의다. 이 회의에서 하루 5∼6차례에 불과한 발언 기회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마이크 쟁탈전’이 벌어진다. 마이크만 먼저 낚아챈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유창한 영어와 논리적인 언변으로 조직위원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신 회장은 애틀랜타에서 경기 기간 동안 매일 발언권을 따낸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테러 위협 때문에 선수단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선수단을 테러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게 선수단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더욱이 이라크 파병으로 한국선수단에 대한 테러 위협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수없이 많은 신경전을 벌여야 할 것을 생각하면 신 단장은 지금부터 골치가 아프다. “우리도 이제 ‘금메달 지상주의’를 벗어나야 할 때가 됐습니다.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선수들이 흘린 땀은 잊지 말아주세요.” 신 단장은 “국내 스포츠팬들께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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