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이계수 교수팀 군교도소 재소자 114명 설문조사… “구속 뒤 쇠사슬 채우고 알몸수색”
▣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울산대학교 이계수 교수(현 건국대 법대)팀은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조사한 ‘군 사법제도 운영 및 인권침해 현황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4장은 ‘군 사법제도의 운영 및 인권침해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다. 설문조사는 2003년 11월 육군 교도소 재소자 1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설문조사에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군교도소와 영창에서의 인권침해 실태가 담겨 있다.
광고
‘군교도소 수용 중 헌병의 부적절한 행위로 부상을 당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대한 부상을 입었다’(2.7%·3명),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1.8%·2명), ‘통증을 느끼는 신체접촉만 있었다’(3.6%·4명) 등 총 8.1%가 신체접촉 이상의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답했다. ‘교도소에 처음 들어올 때 알몸 수색 여부’에 대해서도 4.4%(5명)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교도소 수용 중 고문, 폭행, 협박, 성폭행(성추행) 등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약간 있었다’(5.4%·6명), ‘매우 심하였다’(2.7%·3명)로 ‘있었다’가 8.1%를 차지했다.
역시 같은 군교도소 재소자 1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군사법경찰(헌병대·기무대)과 군검찰의 조사 과정에서도 가혹행위가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포 혹은 구속된 후 군사법경찰 혹은 군검찰이 족쇄, 자물쇠 달린 쇠사슬을 채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19.3%(22명)에 이르렀다. ‘수사 과정에서 군사법경찰과 군검찰에게 알몸 수색을 당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14.9%(17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수사과정에서 군사법경찰의 부적절한 행위로 부상을 당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대한 부상(2.7%·3명), 가벼운 부상(6.3%·7명), 신체접촉(7.1%·8명)으로 모두 16.1%가 사법경찰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설마’ 하는 의식 속에 ‘아직도’ 가혹행위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통계다. 이계수 교수팀은 설문조사 분석의 요점을 “군사법경찰과 군검찰로 이어지는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에 대한 인권침해적 요소가 여전히 잔존해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광고
한겨레21 인기기사
광고
한겨레 인기기사
“나무 꺾다 라이터로 태우려…” 의성 산불 최초 발화 의심 50대 입건
산 정상에 기름을 통째로…경찰, 화성 태행산 용의자 추적
심판관·칼잡이가 장악한 보수 정당, 민주주의를 죽인다
‘윤 탄핵’ 촉구 성명 추동한 세 시인…“작가 대신 문장의 힘 봐달라”
[포토] 시민 100만명, 꽃샘추위에도 ‘윤석열 탄핵’ 대행진
미얀마 군정, 지진 구호 중에도 공습…7명 사망
“더는 못 기다린다 탄핵이 답”…시민들, 헌재 앞 간절한 외침
챗GPT ‘지브리풍’ 이미지 폭발적 인기…“판도라의 상자 열었다”
4월 탄핵 선고 3가지 시나리오…윤석열 파면·복귀, 아니면 헌재 불능
냉장고-벽 사이에 82세 어르신 주검…“얼마나 뜨거우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