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오죽 고통이 심하면 병 이름이 ‘아파 아파’라는 뜻의 ‘이타이이타이’일까? ‘이타이이타이병’은 그 이름부터가 ‘아프다’.
1968년 밝혀진 만성 카드뮴 중독 공해병, 이타이이타이병은 그 연원이 19세기로 거슬러간다. 1874년 일본 미쓰이 그룹은 후지야마현에 있는 가미오카 광산의 일부를 사들여 납과 아연을 제련하는 광업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이 광업소는 진쓰가와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광업소에서 쏟아져나오는 폐수가 이 하천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 폐수에는 카드뮴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진쓰가와를 오염시키고 제방이 무너질 때마다 주변 전답까지 오염시켰다.
광업소 주변 지역에서 독특한 증세를 앓는 사람이 발견된 것은 1920년대다. 허리의 심한 통증과 등줄기·사지 근육통·관절통, 더 심하면 골다공증·다발성 척추골절 등으로 발전하는 이 병은 처음엔 ‘박테리아에 의한 풍토병’으로 의심을 받았다. 1961년에 와서야 정부 당국의 공식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1968년 5월엔 후생성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오랜 시간 다량의 카드뮴이 쌓이면 신장세뇨관에 이상이 생겨 재흡수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 때문에 칼슘이 몸에서 빠져나가고 그로 인해 골연화증과 골다공증 증세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임신, 수유기 여성이나 출산 경험이 있는 갱년기 여성들은 이 증세가 더 심하게 나타나 나중에는 키가 몇십cm씩 줄어들거나 걸을 때마다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겪는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이타이이타이병으로 인정받은 환자는 184명이며, 이 때문에 건강에 영향을 받은 주민들은 7천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까지 미쓰이 회사는 환자와 유가족 등에게 78억엔을 보상했다.
이타이이타이병은 일반적인 골다공증과 달리 신장기능 이상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미크로글로불린(β2-MG)라는 저분자 단백뇨가 다량 검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병산마을 주민들의 소변 검사에선 7명 전원이 미크로글로불린의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24시간 동안 받은 소변 전량이 아니고 예산 부족 때문에 검사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진단이 필요하다.
카드뮴 중독이 반드시 이타이이타이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선 1990년에 처음으로 경남 양산공단 내 플라스틱 분쇄기 제조업체인 현대정밀 공업사에서 급성 카드뮴 중독 환자가 2명 발생해 신종 직업병으로 판정받았다. 88년 2월과 8월에 이 회사에 입사해 용접 일을 해온 노동자 2명이 호흡장애·두통·전신 근육마비 증세 등을 호소했는데, 혈중·요중 카드뮴 농도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보다 최고 14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창호 교수는 “급성 카드뮴 중독은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과 함께 신경계통의 이상을 일으킨다. 급성 카드뮴 중독증은 카드뮴에 노출된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혈액·오줌을 채취해 검사하고 작업장의 폭로 양을 재면 그 연관관계가 비교적 쉽게 밝혀지기 때문에 만성 중독증인 이타이이타이병에 비해 판정이 쉬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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