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국경을 가다 6회- 그리스 · 이탈리아]
불법이민자들의 관문 파트라 · 안코나 항구… 삼엄한 검문을 뚫으면 ‘행복의 나라’가 보일까
파트라(그리스) · 안코나(이탈리아)=
글 · 사진 하영식 전문위원 youngsig@teledomenet.gr
멀리 보이는 바다 위로 육중한 크기를 자랑하는 페리호 한척이 바닷물을 가로지르면서 그리스 파트라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페리호가 문을 열어젖히자, 안에서 거대한 컨테이너 트럭들이 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을 내며 서서히 빠져나왔다. 페리호 한척에는 유럽에서 들어오는 컨테이너 차량 120대가량이 실린다. 다른 한쪽의 작은 난간으로는 승객 수백명이 고단한 몸과 짐을 이끌고 나왔다. 여기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오는 여행객들을 검문하는 경찰도 없고 화물을 검색하는 세관경찰도 보이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페트라항을 통해 컨테이너 트럭 1천여대와 일반 차량 수천대, 승객 수만명이 매일 들어온다. 겨울철에는 승객이나 차량이 다소 줄어들지만 컨테이너를 실은 12t 트럭들의 왕래는 끊임없이 지속된다. 한국에서 인천항이 중국 대륙을 향한 관문이라면, 그리스에서 파트라항은 유럽 대륙으로 진출하는 관문인 셈이다.
이곳에서 사람과 짐을 실은 선박들이 가장 자주 왕래하는 곳은 맞은편 이탈리아의 안코나항이다. 파트라항의 부둣가는 모두 쇠창살로 된 담으로 차단돼 있고 심지어 담 주위에는 부분적으로 가시 철조망까지 쳐져 있다. 부두 입구에는 경찰들이 지켜서서 일일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국제부두치고 경비가 꽤 삼엄한 편이다. 수도 아테네의 관문인 피레아항과 비교하면 금방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피레아항은 그리스에서 가장 큰 국제항구지만 높은 담이 있다 해도 입구는 언제나 개방돼 있다. 10년 전만 해도 파트라항은 완전히 트여 있었다. 누구나 배 가까이 가서 큰 배를 구경하면서 먼 나라를 동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철조망을 두른 폐쇄된 항구로 변하고 말았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불법 이민자들 때문이다.
‘하꼬방’에 살며 항구를 서성이다
파트라항의 부두를 차단한 쇠창살 담 밑에 세 젊은이가 주저앉아 쇠창살 사이로 페리호를 바라다보고 있었다. 뱃고동 소리를 힘차게 울리는 페리호는 막 항구를 떠날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세 젊은이는 떠나려는 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묵묵하게 앉아 있었다. 마치 기도라도 하듯 눈도 지그시 감고 있었다. 맞은편 도로가에서 이 모습을 쳐다보던 시민들도 한숨을 쉬면서 지나쳤다. 나를 이곳에 데려다준 한 그리스 고등학생은 “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이 시간만 되면 여기 앉아 있다”고 말했다. 파트라시에 사는 시민들은 대부분 이들이 왜 여기서 배를 바라다보는지 알기 때문에 이들을 애틋한 마음으로 지켜본다. 도로를 가로질러 앉아 있는 이들에게 다가갔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왔습니다.” 연이어 여기서 뭘 하느냐고 물었다. “배를 바라보면서 신에게 우리를 이탈리아로 보내달라고 빌고 있습니다.” 이렇게 앉아서 배만 쳐다본다고 해서 이탈리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지금은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기도만 하면서 기다릴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을까. 해변도로를 끼고 걷는데 아프간인 여섯명이 골목 어귀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들도 멀리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페리호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들이 안내해준 곳은 돌을 쌓아올리고 그 위에 플라스틱 천을 덮어 만든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에서는 빈민들이 모여 살던 ‘하꼬방 동네’가 있었는데 물론 그 규모는 비길 수 없어도 사는 모양은 매우 흡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곳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난민 60여명이 살고 있는데 모두 남자들이다. 3년 반 전부터 아프간 난민들이 임시로 정착한 곳인데 전에는 전기나 수도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집집마다 전기가 들어오고 공동 수도지만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다.
“선장이 배에서 뛰어내리라 했다”
이들은 여기에 머물면서 이탈리아로 가는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간 밀수 조직에서는 불법 이민자들을 이탈리아로 데려다주는 대가로 300~1000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기 위해 문을 열어보았다. 한 청년이 바지를 다림질하고 있었다. 한 방에서 7~10명이 함께 기거한다고 했다. 음식은 그리스 교회에 속한 자선단체에서 하루에 한 차례씩 제공하는 것으로 연명하고 있었다. “왜 여기서 이렇게 사는가”라고 묻자 머리를 짧게 자른 한 청년이 “모두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1개월 내지 3개월 동안 이곳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한 아프간 청년은 이곳에서 3년을 지냈다고 했다. “노르웨이나 스웨덴에 가서 평화롭게 살고 제대로 된 신분증을 받는 게 소원”이라고 알리 다롭(21)이 말했다.
모두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기 전 영어를 열심히 공부한 덕분인지 이민자 집단에 견줘 의사소통이 능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노르웨이에서 살 꿈을 키우면서 영어를 열심히 공부한다고 했다. 후세인 다렉(20)이라는 청년은 자신이 그리스로 온 경로를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란을 거쳐 터키까지, 그리고 터키에서 그리스까지 온 사연은 장황했다. 대부분 아프간 사람들이 그리스로 오는 경로는 비슷했다. 그렇지만 그가 당한 고통은 남달랐다. “터키에서 그리스로 인간 밀수 조직을 통해 아프간 사람 54명이 배로 이용해 출발했다. 해변이 가까워오자 터키인 선장은 모두에게 내릴 것을 명령했다. 머뭇거리는 사람들을 강제로 바다로 던져버렸는데 그 중 수영을 하지 못하던 13명은 영원히 물속에서 나오지 못했다.” 얘기하는 도중 죽어간 사람들이 생각났는지 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여기서 이렇게 고생하면서 사는 게 힘들 텐데 돌아갈 생각을 한 적 없느냐”고 물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삶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문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그나마 갈 목적지라도 있으니 희망을 갖고 산다.” 다렉의 대답이다. 알리 한델트는 나와 단둘이 항구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속을 다 털어놓았다. 17살의 나이에 고향을 떠나 일자리를 구해 파키스탄에 가서 공사판을 떠돌았다. 모은 돈은 그리스로 오면서 인간 밀수업자들에게 지불하는 바람에 다 써버렸다. 지금은 이탈리아로 갈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헤매지만 거의 매일 허탕치고 있다. 지난 겨울 오렌지밭에서 일해서 모은 돈이 점차 없어져간다고 했다. “더 이상 살아갈 힘도 없고 앞날에 희망도 없어 죽고만 싶다”며 한숨짓는 20살 청년의 초상이 서글프기만 했다.
이탈리아 경찰의 ‘불쾌한’ 검문
그리스의 파트라항에 대기하고 있던 페리호 속으로 많은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들이 들어갔다. 그 많은 화물차들을 다 삼켜버린 페리호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내부가 컸다. 컨테이너들은 항구에 들어오기 전 이미 출입구에서 그리스 경찰의 검사를 받기 때문에 선적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오후 6시가 되자 거대한 페리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평선에 가까워지면서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는 태양을 등진 채 배는 항진해나갔다. 아드리아해의 거센 물살을 가로질러 맞은편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 시대 당시 식민지였던 이탈리아의 안코나로 향했다.
페리호는 정확하게 20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후 1시(이탈리아 시각)에 이탈리아의 안코나항에 입항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경찰들과 세관 검색원들이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경찰들은 날카로운 눈초리로 페리에서 나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스인으로 보이는 두 청년이 이탈리아 경찰관의 제지를 받고 신분증을 제시했다. 그리스 시민증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통과됐다. 한쪽에서는 페리에서 빠져나오는 승용차를 일일이 검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트렁크를 열어보기도 하고 운전석 아래를 뒤져보기도 했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는지 승용차를 보냈다.
곧이어 큰 컨테이너를 실은 12t 화물차가 나왔다. 이탈리아 경찰이 바로 제지했다. 화물차 운전사가 내려서 컨테이너를 열어젖히자마자 세관경찰 두명이 작업용 장갑을 끼고 컨테이너 속으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는지 세관 경찰들은 그냥 나왔다. 화물차는 통과 허락을 받고 항구의 다음 지점으로 향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그리스 화물차 운전사 디미트리스는 “유럽연합 내에서 화물차를 검색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인 화물차 운전사 스타마티스(43)는 파트라항과 안코나항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10년 이상 컨테이너를 실어나른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에 따르면 “7~10일에 한 차례씩 지금과 같은 경찰의 색출 작업이 전개된다”며 이탈리아쪽의 검색에 불만을 표시했다. 어떤 땐 도착한 뒤 이탈리아 경찰의 검색을 받느라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컨테이너 배달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유럽의 한 부분인 그리스가 마치 비유럽연합 국가처럼 대우받기 때문에 기분이 썩 좋을 리 없다.
안코나 시내에서도 불법이민자 색출
또 다른 컨테이너 화물차가 나왔다. 이번에는 마약단속반에서 나왔는지 경찰견을 컨테이너로 들여보냈다. 컨테이너에는 펩시콜라 병이 가득한 상자들이 쌓여 있었다. 경찰견은 한참 컨테이너 속을 돌아다니더니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나왔다. 수백명의 승객들이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대부분 경찰의 검문을 받지 않고 통과했으나 몇명은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기도 했다. 잠시 뒤 예상했던 일이 터졌다. 한 젊은이가 경찰의 신분증 요구에 그리스에서 발급받은 임시등록증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서류를 소지하고서는 타국을 여행할 수 없다. 이 젊은이는 이라크 출신의 쿠르드인인데 곧바로 배 안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경찰 다섯명이 불법 이민자인 쿠르드인을 페리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스의 페리호들은 크기가 엄청나서 컨테이너 화물차를 120대까지 실어나를 수 있고 승객은 수백명에서 여름에는 수천명까지 한꺼번에 실어나른다. 경찰이 한 컨테이너 화물을 검색하는 데 약 10분이 걸렸다. 검색을 모두 마치는 데 두 시간 남짓 걸렸다. 차량들이 다 빠져나오고 승객들도 보이지 않자 이제는 경찰 다섯명이 다시 페리호로 들어가서 승객들을 수색하는 모양이었다. 곧이어 경찰이 밀항자 한명을 끌고 나왔다. 그는 경찰서에서 심문을 받아야 하는지 경찰차에 실려갔다.
안코나와 파트라는 지금 불법 이민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안코나 지역의 경찰은 불법 이민자를 적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항구에서 경찰들의 색출 작업을 지켜본 뒤, 안코나의 부두에서 빠져나와 시내 중심가로 걸어갔다. 다시 부두에서 일어났던 것과 똑같은 광경이 반복되고 있었다. 이탈리아 경찰들이 외국인 다섯명을 검문하고 있었다. 이들 외국인이 내민 서류는 모두 그리스에서 발급된 것으로 그리스 알파벳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다. 이들은 방금 그리스에서 도착했는지 꽤 초췌한 모습이었다. 경찰쪽에서 인원이 모자랐는지 급히 무전을 쳐서 다른 경찰들의 지원을 요청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한 경찰관은 서류를 가지고 경찰차로 가서 확인하고 있었고 다른 경찰관들은 이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곧이어 검은 경찰차가 나타났다. 조금씩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경찰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봤으나 그는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대답하기를 거부했다. 검문을 당하던 외국인들은 러시아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길거리에서 경찰의 검문을 당하자 몹시 불안해하는 모습이었고 한 러시아 청년은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열심히 전화를 하고 있었다. 곧이어 이들 러시아인 다섯명은 모두 검은 차에 실려 연행돼갔다. “이탈리아 경찰들이 외국인들을 검문하는 모습은 안코나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고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이 말했다.
‘인간 밀수업자’들의 감언에 속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탈리아의 안코나에 도착만 하면 불법 이민자들로서는 사활을 건 모험에서 성공한 셈이다. 이곳에서는 육로를 통해 유럽의 어느 나라에도 갈 수 있고 육로로 국경을 넘더라도 경찰의 검문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나라가 현실적으로 불법 이민자들을 위해 지상에 존재하는 ‘파라다이스’인지는 불확실하다. 지금까지 만나본 불법 이민자들은 유럽에 대해 부푼 환상을 갖고 있었다. 특히 북유럽이나 영국, 네덜란드에 대한 환상은 너무 강했다. 그곳에 도착하기만 하면 두 팔 벌려 이들을 반갑게 맞아주면서 호텔에 재워주고 나중에는 집도 주고 풍요롭게 살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믿고 있었다.
그럼 누가 이들에게 이런 환상을 불어넣었을까? 바로 세계적으로 조직된 인간 밀수 조직의 교묘한 선전 때문이다. 주로 이들은 생활수준과 교육수준이 낮은 제3세계의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불법 이민자들을 모으고 있다. 물론 유럽의 현실은 냉혹하다. 어느 나라도 이들을 두 팔 벌려 반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해마다 수십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국경통제, 어쩔 수 없다” |
[인터뷰/ 피에르니콜라 실비스 안코나 시경국장]
불법 이민자 처리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이탈리아의 안코나 국경수비대를 찾아갔다. 안코나 시경국장과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경찰들한테 많은 신상조사를 받아야 했다. 소지품 검사까지 받아야 했다. 한 여경찰은 나의 가방을 열더니 “폭탄을 갖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안코나시 경찰의 주요 임무는 무엇인가.
[%%IMAGE7%%] =이곳으로 오는 불법 이민자들은 맞은편의 그리스 파트라에서 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약속이나 한 듯 재빨리 안코나를 빠져나간다. 이들이 이탈리아 영토 안에 머무는 동안 이들에 대하여 처리하는 것은 모든 이탈리아 경찰의 임무다. 특히 이들이 안코나의 영역에 머물고 있는 경우에는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
-이들은 이탈리아로 올 때 대부분 트럭 뒤의 컨테이너 속에 숨어서 들어온다. 이들을 적발했을 때 어떻게 처리하나.
=이들이 컨테이너 속에 있다 발견된 경우 대개 왔던 배로 즉각 되돌려보낸다. 이 문제로 상당한 몸살을 앓는 실정이다. 어떤 때는 컨테이너에 수십명이 숨어 있다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1년에 수천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이런 식으로 안코나로 들어오다 발견돼 되돌아가고 있다.
-이들을 돌려보내지 않고 수용소나 감옥에 보내는 경우도 있나.
=절대로 이탈리아 땅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들은 왔던 배로 즉각 되돌려보낸다. 그러나 특별한 예외가 있다. 불법 이민자들의 국적이나 사정에 따라 이민자들을 즉각 다 돌려보내지는 않는다. 어떤 이민자들은 정치적 망명자로 신청할 수 있게 기회를 주기도 한다.
-그리스에서는 불법 입국자를 발견하면 3개월 동안 구치소에 수용한 뒤 석방하는 정책을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이 부두의 컨테이너가 아니라 이탈리아 영토 내에서 경찰의 검문을 받아 적발되는 경우에는 구치소로 보낸다. 감옥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고 이들의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수용한 뒤 재판 절차를 거쳐 추방한다. 5일 안에 이탈리아 영토를 떠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서 체포해 구속한 뒤 강제로 추방한다.
-그리스의 파트라 경찰과는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나.
=유럽연합 내 그리스-이탈리아 조약에 따르면 국경통제나 세관통제는 없어져야 한다. 그리스에서 오는 어떤 국적의 소유자도 검색을 해서는 안 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그리스를 통해 이탈리아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국경을 통제하는 경찰들끼리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불법 이민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숙고하면서 협조 체계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불법 이민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는가.
=더 많은 이민자들이 외국에서 이탈리아로 밀려오리라 생각한다. 이민자들이 증가하면 당연히 불법 이민자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들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역사적으로 이탈리아는 많은 외국인 이민자들이 정착할 수 있게 도와줬다. 이탈리아로 오는 이민자들은 다양한 문화를 함께 가지고 들어오기 때문에 이들의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그리고 이탈리아에 부족한 노동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외국인들은 불법으로 여권을 조작해 들어와 체류하면서 이탈리아에 많은 해악을 끼친다. 이들은 마약·매춘 등으로 젊은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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