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9호 표지이야기, 그 뒤]
해가 바뀐다고 시간이 멈췄다가 흐르는 것은 아니다. 2003년 마무리되지 않은 대선자금 수사는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 입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는 일이 계속될지도 모르겠다. 489호 표지이야기인 ‘대선자금 생존게임’을 보도한 뒤 겨우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옛일 같다. 세상의 눈은 이회창 전 후보의 ‘공격적인’ 검찰 출두에서 벗어나 이젠 노무현 대통령의 문제로 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전 후보의 출두로 ‘차떼기당’의 짐을 벗은 듯 “대통령의 진퇴를 결정해야 할 중대한 사태”라며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해에도, 아니 그 이후에도 2003년과 같은 정치권의 혼돈이 이어진다면 우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목요상 한나라당 의원)의 논의는 한심한 수준이다. 선거구제와 인구 상·하한선 논의에 묶여, 정작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자금 투명화 방안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다.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만든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의 의견을 묵살하는가 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 권한을 축소하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어느 당이, 어떤 의원이 무슨 주장을 펼치는지는 독자들이 조금만 눈여겨보면 쉽게 보인다.
2002년 이맘때 정치부 기자 시절, 2003년 1월1일치 신년호에 선배 기자와 함께 ‘정치 콩트’를 쓴 적이 있다. 제목이 ‘끝물’이었고, 2004년 총선을 가상으로 그리면서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휩쓸려가는 구태정치를 주인공으로 그렸던 것 같다. 2004년은 총선이 있다. 정치인들도 민심을 천심으로 여기는 해다. 다시는 유권자 탓을 못하게 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밥 사주길 바라고, 조직을 가동하려면 구린 돈이라도 풀어야 당선이 되는 현실인데 어떻게 하느냐”는 변명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자신들의 손발을 묶는 법을 못 만들겠다면, 그런 법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면 된다. 외국의 어느 공원에 비겨도 뒤지지 않는 하늘공원(월드컵경기장 옆)은 몇년 전만 해도 쓰레기더미로 덮인 난지도였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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