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양: 원래는 89학번인데 사정이 있어서 수능을 또 공부하게 됐어요. 지금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목회자가 되려는 건 아니고 평신도 입장에서 교단에 도움되는 일들을 하고 싶어요. 저는 한겨레신문사와 인연이 깊습니다. 91년 봄에 다니던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면서 의 ‘딸배’(배달원)가 되었지요. 사실 젯밥에 더 관심이 있다고 딸배를 하면 오토바이를 탈 수 있다는 것이 좋았지요. 군생활과 복한 전 고향에 있을 때를 빼고는 그동안 줄곧 딸배 생활을 했습니다.
백정필: 대학 졸업 뒤 출판계에 몸담고 있다가 실업급여 받으며 좀 쉬었습니다. 주말마다 놀러다니고 매일 한 시간씩 피아노 치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동네 시립도서관에 자주 가서 이책 저책 많이 읽었습니다. 뭔가 사람들도 만나고 나름대로 보람도 느끼면서 돈벌이는 안 되는 그런 일거리가 없을까 했는데 오호, 이런 멋진 일거리를 찾았습니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한결같은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오경택: 저는 전북 전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은 창간될 때부터 존재를 알았지만 보게 된 것은 올 3월부터인 것 같습니다. 이따금 기사를 읽으면서 내용이 짧아 이해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느끼거나, 제가 몸담고 있는 학교 현장과 관련된 기사들에 대해서는 다른 관점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
김종옥: 예상했던 대로 제가 ‘좌장’이 될 것 같군요. 나이 마흔을 넘어서 그야말로 ‘불혹’이 되었지만, 내가 이만큼 살면서 얻은 줏대는 나날이 제 안의 울림이나 날카로운 지성들의 눈을 통해 검증받습니다. 독자편집위원 모집 공고를 보고는 내친 김에 ‘동지’로서 참견도 좀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큰 아이가 자폐장애아인데, 그 아이를 통해 교육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지현: 보수의 도시, 각종 대형참사의 도시, 그러나 이 있는 도시, 시인이 우글거리는 도시인 대구에 살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이 제 대학생활을 풍요롭게, 혹은 고통스럽게 해준 잡지이기에 단단히 보답이나 앙갚음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지원했습니다. 언젠가는 농투성이와 목수의 손을 가진 그 누군가를 만나 한없이 넓고 푸근한 자연의 하느님 앞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너무 이상적인가요?
김성훈: 지난번에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당연히 재수를 결심하게 된 대학생입니다. 대학도 재수해서 들어가고 제가 재수를 해서 안 된 일은 아직 없었어요. 대학 시절 술값과 밥값을 아껴 을 옆구리에 끼고 살았어요. ‘한겨레를 읽는 사람들’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강지영: 저는 인천의 고등학교에서 국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을 읽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제가 먼저 읽고 우리반 아이들에게 좋은 기사를 소개해주고, 읽어보기를 권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로 토론을 해볼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좀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제가 좀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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