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란이에게 해맑은 웃음을 주겠다는 저희들의 뜻에 동참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아 기쁩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오셨네요. 700~800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5월16일 밤 9시 서울 한성여중 강당. 노래공연을 막 끝낸 전수진(30·사진 왼쪽) 교사는 강당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확인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공연은 악성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이 학교 2학년 김혜란(15)양을 돕기 위한 것이다. 김양의 담임 선생님인 전 교사는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전교조 교사노래모임 ‘해웃음’(해맑은 웃음을 위하여) 소속 교사 6명과 함께 한달 반 동안 공연을 준비했다. 모두가 초·중·고등학교 교사들로 낮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 모여 연습을 해온 것이다.
김양은 지난 2월 봄방학 때 새학기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담임을 맡게 된 전 교사는 새학기 첫날부터 등교하지 못한 김양의 소식을 듣고 선뜻 “해웃음이 자선공연을 하자”고 제안했다.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대찬성이었다. 1993년 결성돼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해웃음은 그동안 자선공연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1993년 결성돼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해웃음(haewosum.com)은 자체 음반 2개(98년과 지난해)를 낼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교육 관련 집회를 비롯해 여러 집회에 단골로 초청되는 인기 노래모임이기도 하다.
김양은 현재 합병증으로 염증이 온몸에 번지고 탈장증세가 심해져 정작 수술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또 병원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전 교사는 혜란이 돕기 홈페이지(ppatta.com)를 통해 각계에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성금 계좌번호는 국민은행 339701-04-003663(고춘식).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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