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구연 KBO 총재.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상대로 사무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허구연 KBO 총재가 반복해서 호화 출장을 떠나고 특정 커피 전문점과 빵집 등에서 수천만원을 결제한 점이 폭로되자 사태 파악에 나선 것이다.
문체부는 2025년 11월10일 KBO에 “법인에 대한 사무검사를 실시하고자 하니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문체부 사무검사는 이날부터 약 두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검사 대상은 총재 업무추진비와 국내·외 여비 등 법인운영 전반과 한국시리즈 브이아이피(VIP) 초청 내역 등이다.
한겨레21은 2025년 10월26일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을 통해 KBO 내부자료를 입수해, 허구연 KBO 총재가 외국 출장 때 기사가 딸린 최고급 차량을 렌트하면서 1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2천만원을 쓰고, 1박에 최대 140만원이 넘는 호텔에 머무는 등 호화 출장을 반복해온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KBO 내부자료에는 허 총재가 2024년 9월27일부터 12월19일까지 1210만원, 2025년 2월10일부터 8월29일까지 1100만원 등 11개월에 걸쳐 총 231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해 스타벅스의 5만원권 선불카드 462장 대량으로 구입한 내역, 2024년 10월4일부터 2025년 6월5일까지 8개월 동안 매달 1~2번씩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KBO 사옥 인근 ㄱ과자점에서 총 548만원어치의 빵과 과자 세트를 법인카드로 구입한 내역 등도 포함돼 있었다.
KBO는 그간 10개 프로야구단의 회비(약 200억원)로 운영된다는 이유로 문체부의 감독에서 한 발 비켜나 있었다. 그러나 회비 이상의 예산(220억원·2025년)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기관의 수장이 기록도 남기지 않고 2억5천만원에 달하는 업무추진비를 마구잡이식으로 사용한 내역이 일부 드러나자, 문체부가 칼을 빼 든 모양새다.
프로야구는 올해 역시 1천만 관중을 달성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며 국민 스포츠 반열에 올랐지만, KBO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한국시리즈(KS) 1차전 브이아이피(VIP)로 초청해 질타를 받았다. KBO는 이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전직 총재들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이에 김 전 비서실장과 정대철 전 총재 등이 경기를 관람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과거 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확정받은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구단주가 플레이오프를 개인 자격으로 관람한 것을 놓고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던 과거 입장과 배치돼 또다시 비난을 샀다. 이밖에 KBO는 허 총재의 지시로 이번 한국시리즈에 총재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일식집 사장을 초청했던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KBO는 그간 브아이피 참석 명단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적 지탄을 받자 국회에 자료를 제출했지만 ‘외 1명’, ‘외 2명’ 등의 표현을 넣어 일부 인원의 신원을 끝까지 숨겼다. 문체부는 이번 검사를 계기로 KBO로부터 관련 서류를 제출받고 현장 조사에도 나설 방침이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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