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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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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로비 의혹’ 현대로템 사장, 국감 증언대로

등록 2025-10-08 14:52 수정 2025-10-09 09:45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궁에서 2024년 6월14일(현지시각) 열린 양해각서(MOU) 서명식에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왼쪽)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사장이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궁에서 2024년 6월14일(현지시각) 열린 양해각서(MOU) 서명식에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왼쪽)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사장이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해 입찰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현대로템 사장이 국회 국정감사 증언대에 서게 됐다.

2025년 9월29일 한겨레21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0월21일 진행되는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국정감사에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회는 철도차량 입찰 및 대기업 ‘갑질’ 관련 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철도차량·방위산업 제작 업체인 현대로템은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케이티엑스(KTX)와 에스알티(SRT)의 1조7960억원 규모 사업 경쟁입찰 전 명씨에게 사업 수주와 관련한 문건을 전달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제1564호 참조) 사업 수주 뒤 이 대표이사는 명씨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한 난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현대로템은 이 사업 수주 전과 후에 코레일 고위직 5명을 자문역으로 특별채용하기도 했다.(제1568호 참조) 이 5명은 코레일에 재직할 때 케이티엑스 사업 입찰과 관련성 높은 직무에서 일했다. 현대로템은 명태균 로비와 코레일 전관 채용이 입찰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정감사에서는 현대로템의 입찰 담합 내용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제조 중견기업인 우진산전, 다원시스와 담합한 사실이 드러났다. 담합 사건은 2019년 발생했는데, 3년 뒤인 2022년 현대로템은 이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이 때문에 자진신고 감면제도로 과징금(약 323억원)을 감면받았다.

공정위 처분과 별도로 조달청은 2022년 11월 현대로템에 6개월간 공공입찰 참가자격 제한 처분을 내렸다. 현대로템은 담합 사실을 신고했기에 이 처분이 과도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 조정을 거쳐 공공입찰 제한은 3개월 처분으로 결정됐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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