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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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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불 난 배터리, 교체 권고 받고도 계속 썼다

행안부, 정기 검사 결과 이상 없었다고 설명
등록 2025-09-29 09:50 수정 2025-09-29 11:49
2025년 9월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한 소방대원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를 담은 소화수조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 9월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한 소방대원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를 담은 소화수조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 9월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본원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에 대해 행정안전부가 2024년 해당 배터리 ‘교체 권고’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정기 검사 결과에서 이상이 없어 계속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행안부는 2025년 9월29일 “문제의 배터리는 2024년과 2025년 정기검사 모두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며 “다만 2024년 6월 정기검사 당시 사용 연한인 10년이 지나 교체 권고를 받은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 배터리는 2014년 8월 엘지에너지솔루션이 납품한 것으로, 현재 보증 기간(10년)을 1년 넘긴 상태다.

행안부에 따르면, 엘지 씨엔에스(LG CNS)는 2024년 6월27일 국정자원 전산실 배터리를 점검하며 이상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배터리 사용 연한 10년 경과로 교체를 권고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엘지 씨엔에스가 작성한 점검 내역서에는 “일부 전압 차로 인해 정상 범위를 초과하는 배터리팩 온도 편차가 발생했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5년 9월26일 국정자원 대전본원 5층 전살실(7-1)에서 배터리를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일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정부시스템 647개가 중단됐으며, 9월29일 오전 7시 기준, 정부시스템 45개가 복구된 상태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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