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나주의 한 벽돌 생산 공장에서 스리랑카 국적의 이주노동자를 화물에 결박하고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인권유린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전남 나주의 한 벽돌 공장에서 이주 노동자를 지게차에 묶어 들어 올리는 인권 유린 행위가 벌어졌다.
2025년 7월24일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나주의 한 벽돌 생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 국적의 30대 ㄱ씨는 2월26일 지게차에 실린 벽돌 더미에 비닐로 몸이 칭칭 둘린 채 결박됐다. 이어 지게차 운전자는 그 상태 그대로 ㄱ씨를 끌고 다녔고, 급기야 리프트를 올려 ㄱ씨를 공중에 들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다른 노동자들은 이를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으며 소리 내 웃기도 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노동자가 ㄱ씨의 이름을 부르며 “잘못했어? ‘잘못했어’ 해야지! 어? 어?”라고 다그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해당 공장에는 노동자 20여 명이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성명을 내어 “이번 나주의 벽돌 공장에서 벌어진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 유린은,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 폭력, 인권탄압의 사례가 종합적으로 폭발된 사건”이라며 “함께 일하는 노동자가 아닌 기계처럼, 우리 곁의 이웃이 아닌 동물처럼, 이주노동자를 인식하는 문제가 이번 참상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나주시를 기초로 노동단지의 이주노동자와 농촌의 계절이주노동자에 대한 노동환경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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