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27일, 김포FC 유소년팀 소속 선수 ㄱ(16)군이 집단괴롭힘을 호소하며 세상을 떠났다. ㄱ군이 남긴 카카오톡 유서엔 팀코치 두 명과 동료들의 이름이 담겼다. “○○○ 코치의 차별과 △△△ 코치의 폭력 언어폭력으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스포츠윤리센터도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구단은 유소년팀 감독과 2022년 8월 재계약을 하고, 11월엔 ㄱ군의 유서에 언급된 두 명을 포함해 코치 전원과 계약을 연장했다.
2023년 1월,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 결과가 먼저 나왔다. 윤리센터는 “감독과 코치가 선수들에게 생활규칙 위반시 휴대전화를 압수하거나 삭발하는 등 지나친 벌칙을 주고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감독·코치 등 지도자들과 일부 동료 선수들에 대해 ‘징계 요청’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구단은 요지부동이었다.
유가족은 2023년 3월6일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사과와 반성도 없다”며 법원에 김포FC에 대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제야 구단은 태도를 바꿨다. 김포FC는 유소년팀 감독과 코치 두 명에 대해 3월13일자로 업무 배제 조처를 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무려 321일 만이자, ㄱ군의 생일 하루 전이었다. 이런 사실은 3월15일치 <한겨레> 보도로 알려졌다.
감독과 코치 등의 징계 여부는 대한축구협회에서 결정한다. 협회는 3월20일 이들의 징계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경찰도 조만간 윤리센터로부터 조사 결과를 받아 검토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민단체와 유가족은 김병수 김포시장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3월14일 김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 시장은) 구단의 최고 책임자로서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ㄱ군의 아버지는 “김포시장이 구단주인데 단 한 번의 입장 표명도 없었다”며 “(폭력 피해에 대해)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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