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검찰 상징물 ‘서 있는 눈’은 누구의 ‘눈’일까

사이비종교 범죄 다룬 다큐 ‘나는 신이다’ 화제… JMS 신도가 만든 대검찰청 조형물 논란
등록 2023-03-09 15:00 수정 2023-03-09 16:02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의 조형물 ‘서 있는 눈'.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의 조형물 ‘서 있는 눈'. 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정문에 들어서면 높이 8m 높이의 검찰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서 있는 눈’이 우뚝 서 있다. 1994년 서초청사를 신축하면서 공모전에서 뽑힌 작품으로, ‘정의의 편에 서서 깨어 있는 눈으로 불의를 감시하는 눈’을 상징한 것이다. 그런데 이 ‘눈’이 JMS(기독교복음선교회·총재 정명석씨의 이니셜) 신도인 ㄱ교수가 제작한 조형물로 확인됐다.

‘JMS 범죄 고발 단체’인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3월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법조계·대학교수 등 (사회 각층에 포진해 있는 JMS신도들이) 없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 것이 맞는 소리일 것이다. 서초동에 있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권력기관 정문을 들어가면 기관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그 조형물을 만든 사람이 JMS 신도인데 성폭행 피해자·가족에게 ‘선생의 행위를 인성으로 보면 안 된다. 사람의 성질로 보면 안 되고 신성으로 이해해야 된다’고 했다. 이런 말을 하는 대학교수가 만든 상징물이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 중에 정문 바로 앞에 상징물로 지금도 서 있다”고 말했다.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2008년 2월 검거돼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정명석이 출소 직후인 2018년 2월, 어떻게 조직을 손쉽게 재건하고 또다시 신도들을 강간(2022년10월 구속기소)할 수 있었는지,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는지 그 배경을 설명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김 교수는 또 3월7일 오후 <JTBC>에서 나와 “(법조인 중에) JMS 신도가 다수 있고 과거 정명석이 인터폴에 적색 수배가 되어있을 당시(2008년)에는 현직 검사 또한 JMS 신도였다. 그래서 그 현직 검사가 정명석의 성범죄 수사기록을 몰래 대출해서 그 수사기록을 열람하고 분석해 이 사건은 ‘이렇게 대처해라’, ‘저 사건은 저렇게 대처하라’고 정명석에 조언했던 것까지 밝혀진 적이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면직 검사 1호였다”고 말했다. 앞서 2023년 3월3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개봉한 뒤 ‘JMS 신도 성폭행 사건’은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대해 ㄱ교수는 <중앙일보>에 “JMS에 1990년대까지 다녔고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건강이 나빠져 나지 않는다. 작품은 JMS 교리와 전혀 관련이 없다. 제보자들이 거액을 뜯어낼 목적으로 사건을 조작해 정 총재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이라며 “피해자에게 신성으로 이해해야 된다 식의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겨레21>은 ㄱ교수의 설명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문자로 연락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검찰 상징물 ‘서 있는 눈’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한 현직 검사는 “설마 JMS 신도인 걸 알고 뽑기야 했겠느냐”면서도 “(해당 조명물을)없앨지 말지는 총장의 의지 문제”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한겨레 저널리즘
응원으로 지켜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