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직장인들을 따로 모아서 진행했다. 이렇게 20대부터 40대까지 4명이 모여 ‘직업·직장·생계’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직장 내 차별은 해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조건이 다른 데서 나오는 장벽은 제도로도 해결이 어렵다. 4명의 직장인 가운데 금융권에서 10여 년을 일해온 40대 직장인 선호(42·가명)씨의 얘기는 보이지 않는 차별을 보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의 얘기를 추렸다.
선호- 경제학을 전공하고 전공에 따라 직장을 정했다. 지금까지는 직장에서 묻혀갈 수 있었는데 이제 노출된다. 40대 남자가 혼자 살고, 여자친구도 없고. 그런 게 주는 무언의 고립감과 압박이 있다.
그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게이로 살아가겠다는 특징이 강해지고 프라이드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생활은 “사람들이 게이에 대해 많이 알게 되면서 점점 투쟁이 된다”고 덧붙였다. 선호는 “나한테 도발을 하면 어떻게 넘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힘들다. 거짓말도 많이 했고. 누가 소개해서 선도 봤다. 그런 게 주는 자괴감이 있다”고 말했다.
선호- 나에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 비즈니스 하면서 파트너와 접점을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여기선 처음에 어색한 분위기를 가족 얘기로 깬다. 나는 주말에 게이 친구들과 놀더라도 ‘그냥 집에서 쉬었어요’ 해야 한다.
그렇게 버티면서 그는 “양면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성애자들은 밖에서 바라보는 나 하나가 있는데,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밖에서 보는 나가 있고 두 개가 동등한 비율로 요동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꾸 버텨내다보니까 강단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고단한 나날들. 그러나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이다. 그에게 “직장생활에서 게이여서 유리한 점은 없나”를 물었다. 선호는 “직장 내 (학벌과 성별의) 소수자와 사이가 좋다. 그래서 전반적인 인간관계는 좋은데, 마초적인 사람들이 회사를 지배하니까 진짜 포텐셜이랑 연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에게 성공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선호- 성공이라는 말은 우리(게이)한테 안 맞는 말이다. 성공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지위가 올라가고 하는 게 나한테 엄청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굳건히 버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여기 있으면 결혼 안 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거다. 게이는 아니더라도 결혼하지 않은 선배들이 임원까지 하면 압력이 해소되는 것이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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