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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승부다!

등록 2009-04-01 18:46 수정 2020-05-03 04:25
또 한 번 승부다!

일본 또는 한국서 WBC 결승전 재경기…이치로 선수 금지 약물에 양성 반응 보여
김인식 감독 “위대한 도전 넘어 위대한 승리로”
WBC 결승전의 최대 공신 이치로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치로 선수가 연장 10회 초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 AP/ MATT SAYLES

WBC 결승전의 최대 공신 이치로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치로 선수가 연장 10회 초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 AP/ MATT SAYLES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분패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조만간 일본 대표팀과 재경기를 치르게 될 것으로 확인됐다. WBC를 주최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월26일 “도핑테스트 결과 일본 스즈키 이치로 선수가 금지된 스테로이드계 약물인 ‘프리모볼란’에 양성 반응을 보여 조만간 재경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이 3 대 3으로 숨막히게 맞서던 연장 10회 초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일본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신’ 이치로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마지막 타석에 신이 내려왔다”고 말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데이풀스 라이어(Dayfools Liar) 실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의료진의 실수로 도핑테스트 결과가 뒤늦게 나왔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친 한·일 양국 선수와 야구팬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최종 조율을 거쳐야 하지만, 사무국은 4월1일 한국 또는 일본에서 재경기를 실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치로가 복용한 것으로 나온 프리모볼란은 미국 뉴욕 양키스 소속 알렉스 로드리게스 선수가 2003년 투약했다고 최근 시인한 약물이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위대한 도전’을 넘어 ‘위대한 승리’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4월4일 개막하는 국내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감안하면 부담이 크겠지만, 선수들도 이번엔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겠다며 사기가 충천해 있다”고 전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헌재, 전두환 대통령 당선 무효 결정
1997년 전직 대통령 지위 잃은 데 이어 대통령 선출 역사적 의미도 빼앗겨
1980년 9월1일 전두환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 자료

1980년 9월1일 전두환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 자료

전두환씨를 대통령으로 뽑은 제11·12대 대통령 선거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4월1일 “부정선거에 의해 뽑힌 제2대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1980년 8월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 모여 치른 11대 대통령 선거와 역시 부정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선거인단이 1981년 2월25일 실시한 제12대 대통령 선거는 모두 불법”이라며 김만우(85)씨 등 3명이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위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1978년 5월18일 치러진 제2대 통일주체국민회의 선거와 1981년 2월11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인단 선거 당시 야당 성향 유권자들에 대한 투표 방해 행위, 투표함 바꿔치기 등 선거 부정이 전국적으로 너무나 심해 선거로서의 효력을 실질적으로 잃었다고 봐야 한다”고 위헌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당시 헌법에 따라 대통령 선출권을 가진 통일주체국민회의와 대통령선거인단의 선출 자체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이들이 대통령 선거에서 행사한 투표행위 또한 원인무효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김만우씨 등 3명은 두 차례의 선거에 출마했다가 부정선거 때문에 탈락했다며 지난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진실 규명 신청을 했다. 당시 선거구 수천 곳을 모두 직권조사한 위원회는 지난 1월 두 선거 모두 정권 차원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선거 개입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로써 지난 1997년 내란, 군사반란, 내란 목적 살인 등의 혐의를 대법원이 확정판결하면서 노태우씨와 함께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법적 지위를 잃은 전두환씨는 대통령으로 선출된 역사적 의미마저 빼앗기게 됐다. 김만우씨는 과의 전화 통화에서 “헌재의 이번 결정은 광주의 피를 군홧발로 짓밟고 국가권력을 찬탈했음에도 정치 논리에 의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사면한 전두환씨를 다시 응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꽃남’ 매일 보게 된다‘시즌2’ 일일드라마로 편성 계획…‘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가족극 예정
<꽃보다 남자> 시즌2는 일일드라마로 알려졌다. 3주 연장 방송 뒤 3월31일 25회로 막을 내린 <꽃보다 남자>의 한 장면. 사진 한국방송 제공

<꽃보다 남자> 시즌2는 일일드라마로 알려졌다. 3주 연장 방송 뒤 3월31일 25회로 막을 내린 <꽃보다 남자>의 한 장면. 사진 한국방송 제공

가 ‘시즌2’로 돌아온다. 마지막 회가 방영된 다음날인 4월1일 방송회관에서 열린 ‘굿바이’ 기자회견에서 제작사는 “시기는 확정할 수 없지만 조만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2는 일일극으로 편성될 계획이다. 제작사는 “일일극 제안이 와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진한 시청률로 조기 종영을 타진하고 있는 한국방송 일일드라마의 후속작이라면 4월이 가기 전에 시즌2가 편성될 수도 있다.

일일극으로 편성되는 시즌2는 결혼과 가정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가족극’이 될 예정이다. 시즌1에서 원작의 내용을 모두 소화한 뒤여서 내용 변경이 불가피하다. 사실상의 원작으로 알려진 일본판 시즌2인 ‘리턴즈’ 내용까지 이미 시즌1에서 진행된 것.

이에 따라 시즌2는 시즌1이 끝난 11년 뒤가 배경이다. 1부 1회, 구준표와 금잔디의 결혼사진이 걸린 집안에 시어머니가 들이닥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어머니는 금잔디가 윤지후와 만나는 사진을 건네며 금잔디의 뺨을 때린다. 그간 온갖 구박을 당해온 금잔디는 폭발하고 이혼 조건으로 재산 분할을 요구한다. 시어머니는 금잔디의 귀책사유가 되도록 손자 납치극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손자는 죽고 만다. 금잔디는 절망감에 벼랑에서 몸을 던진다. 여기까지 1부. 2부에서 기억을 잃은 금잔디가 뉴칼레도니아에서 ‘뽀글머리’ 쿠키로 제과업계에서 성공해 신화그룹에 대주주로 참여하고 3부에서는 자금난에 몰려 뉴칼레도니아 섬을 매각하러 온 구준표가 금잔디를 만나게 된다는 얼개만 그려진 상황이다. 금잔디는 우연히 분홍색 하트쿠키를 만들다 기억을 되찾는데 그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시청자들은 “꽃남, 드디어 안드로메다 착륙” “꽃남 시즌2가 아니라 아내의 유혹 시즌2” “그래도 나는 볼걸세” 등의 댓글로 반응하고 있다. 제작사는 번외편으로 ‘J&J’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번외편은 윤지후와 구준표의 사랑을 그릴 것으로 알려졌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대통령은 벨라인?

4월1일 하루 술 공짜인 ‘골든벨’ 울려… 룸살롱·단란주점은 제외

“오늘은 대통령이 한잔 사겠습니다. 맘껏 마십시오.”

이명박 대통령이 4월1일 전국 모든 술집에서 ‘골든벨’을 울리기로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3월3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제 오후 국무회의에서 ‘4월 첫쨋날 하루 동안 전국 모든 술집에서 청구된 모든 술값을 계산해주자’는 안건이 상정돼 열띤 토론이 벌어졌고, 이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위해 아주 좋은 방안’이라며 즉각 실행에 옮길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관청에 주류판매 업소로 등록한 술집에서 4월1일 오후 7~12시에 마신 술값만 정부 지원 대상”이라며 “룸살롱과 단란주점은 골든벨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전국 술집 하루 골든벨’을 위해서는 3500억~5천억원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며, 예산은 전액 예비비에서 충당될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상당수 국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퇴근 뒤 언제나 회사 인근 호프집을 들른다는 한우절(46·서울 마포구)씨는 “정부가 술값을 대신 내준다니 더없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경제계에서도 환영을 표했다. 주류협회는 3월31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정부가 경기도 살리고 국민들의 마음도 달랠 수 있는 최상의 정책을 내놨다. 협회 차원에서 전국 모든 읍·면·동에서 ‘공짜술 많이 마시기 대회’를 열어 적극적인 주류 소비 진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술집 하루 골든벨’ 정책을 두고 정부 안에서는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무회의에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나서 강력하게 반대했으나, 이 대통령이 전 장관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노래방 술값도 계산해줘야 한다’는 제안을,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짝을 맞추기 위해서 담배도 공짜로 나눠주자’는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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