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숙씨
교육방송 FM 라디오가 2월23일 봄 개편을 맞아 (이하 한문페)를 폐지하려 하자 청취자들이 반발에 나섰다.
는 지난 7년간 책, 음악, 영화 등 문화 전반을 다뤄온 장수 프로그램. 청취자들은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폐지 반대 모임’을 꾸려 지난 9일부터 서울 도곡동 교육방송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청취자 신명숙(35·회사원)씨도 10일, 생애 첫 1인 시위를 경험했다. “방송 관련해 시위를 해보기는 처음”이라는 신씨는 “는 요일별로 다양한 문화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직접 출연하기도 했던 소중한 프로그램이라서 폐지 반대 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피켓을 들고 서있는 신씨를 향해 방송국 직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감사하다”면서도 선뜻 잘 될거라 말해주지 못하는 어느 PD, 말 없이 커피만 건네주고 사라지는 사람, “그래봐야 소용없다”고 말리는 사람까지 다양했다. 폐지 반대 모임에 나선 청취자들은 교육방송, 문화관광부, 방송위원회 등에 매일 항의 전화와 항의 메일을 돌렸다. 막을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직 확정돼 고시가 되지 않았다”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는 답변뿐이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폐지 반대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여나갔다. 14일에는 대학로에서 오프라인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다들 직장인이라 시위를 하러 모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머리를 싸매도 폐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몰라 답답하지만 최선을 다해야죠.”
교육방송은 외에도 같은 외국어 및 처세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열리는 봄 개편 설명회에서 변경된 편성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신씨는 “제작진에게 통보가 된 만큼 프로그램 폐지가 확실한 상황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폐지되는 다른 교양 프로그램보다 먼저 소식을 알고 작은 힘으로나마 저항해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도 했다. 그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청취자들을 무시하고 청취율을 내세워 문화·교양 프로그램을 초토화시키는 상황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나간다면 교육방송은 영어 방송국으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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