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동(40) 시인. 클럽 빵 제공
“요즘엔 시도 잘 안 써져요. 가슴이 먹먹해서 잘 안 나와요.”
밴드 ‘날과 이분의 일’이 (Foever Young)을 부르는 동안 송경동(40) 시인이 낮게 말했다. 기륭전자 앞 비정규직 투쟁 현장에서 만났던 그를 12월10일 저녁, 서울 홍익대 앞 클럽 ‘빵’에서 다시 마주쳤다. 클럽 안에선 일주일간의 ‘콜트·콜텍 후원 콘서트’가 한창이었다. 국내 공장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콜트악기(주)와 (주)콜텍의 노동자들을 위해 문화연대를 중심으로 마련한 자리다. 꽃다지, 노찾사, 블랙홀, 에브리싱글데이, 아일랜드시티 등 많은 문화예술인이 참여했다.
좁은 공간은 둘러앉은 40여 명의 온기로 따뜻했다. 조명도, 노래하는 목소리도 따뜻했다. 송경동 시인은 12월10~11일 이틀간 이 행사의 사회를 맡았다. 콘서트 마지막 날인 14일엔 시 낭송도 준비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전날까지 쓴” 시라고 한다. 그는 “우리에게 기타를 선사해준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1200억원을 소유한 박영호 회장보다 훨씬 아름답고 위대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인들의 응원에 노동자들도 다시 힘을 내본다. 장석천 콜텍노조 사무장은 “우리가 만든 악기로 연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나서주니 고맙다”며 “교섭을 거부하는 회사도,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을 통해 등단한 송경동 시인은 늘 거리에 있다. 12월12일 저녁에는 ‘대우자판·GM대우 비정규직 후원의 밤’을 위해 인천으로 달려갔다. 이날 저녁 8시께, 또 ‘콜트·콜텍 후원 콘서트’에 들러야 한다며 달려가는 그는 발로 뛰며 시를 완성하고 있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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