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바라캇
‘본명: Steve Barakatt, 출생: 1973년 5월17일, 출생지: 캐나다 퀘벡주, 직업: 피아니스트, 작곡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사진과 함께 인물 정보가 떴다. ‘유명하다더니 진짜 유명인이구나….’ 네티즌들의 리뷰와 별점평도 여럿이었다. “(Rainbow Bridge)가 가장 좋아요. 교보문고에서 흐르는 음악 듣고 반해버림.” “벨소리도 상당한 인기를 끈 뉴에이지 음악가.” 대표곡을 검색해 들어봤다. 음악에 문외한인 기자 귀에도 익숙한 선율이 흘러나왔다. ‘아, 이 곡. 이 곡을 만든 사람이구나!’
스티브 바라캇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에이지 음악가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키 구라모토, 이루마 등과 함께 인기 있는 뉴에이지 음악인으로 손꼽힌다. 지난 7월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8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심포니 콘서트를 열었는데 모든 좌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내년 11월에도 한국에서 콘서트 일정이 잡혀 있다. 무려 1년 뒤 연주 일정을 미리 짜놓을 정도로 바쁘고 유명한 그가 지난주 잠깐 한국을 찾았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주최한 세계인권선언 60주년맞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노 개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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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참여한 행사는 ‘음악과 인권의 만남-세계인권선언 60주년 기념 스티브 바라캇 특별공연’. 지난 12월9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제1막-2차 세계대전 △제2막-최초의 세계인권선언 △제3막-60년간 지켜지지 않은 약속 △제4막-세계인권선언 60주년, 인류를 향한 희망의 약속 등 네 가지 테마에 맞춰 12곡을 연주했다. 존 레넌의 , 마이클 잭슨의 같은 곡들도 포함됐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국장은 “애초 한국에 올 때부터 테마에 맞게 곡을 구성해서 왔다. 음악 속에서 인권이라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지는 물론 영상 만드는 작업도 함께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고 말했다. 물론 1천여 명 관객이 모인 공연은 성황리에 끝났다.
바쁘고 유명한 음악가가 출연료 한 푼 안 받고 이같은 행사에 참여해 열정을 보인 이유는 뭘까? 12월8일 기자들을 만난 그가 털어놓은 답은 다음과 같다. “인권이 이 사회 모든 가치의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한국에서는 인권이 매우 정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권은 인류의 기반이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 인권에 대한 이런 잘못된 인식을 음악을 통해 바꾸고 싶다고 해서 초청에 흔쾌히 응하게 됐다.”
인권활동가 못지않은 소신과 한국 내 상황까지 꿰뚫고 있는 듯한 통찰력이 빛나는 답변이었다. 하기야 지난여름 공연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촛불집회를 보고 지지 뜻을 밝히기도 했다니, 두말해 무엇하리오.
글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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