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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다음 결별 뒤 “이상 무”

등록 2008-08-01 00:00 수정 2020-05-03 04:25

뉴스 공급 중단 이후 방문자 수 조사… 조선 상승, 중앙·동아 줄었다 복귀, 미디어다음 소폭 하락

▣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조선·중앙·동아(조·중·동)가 미디어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 것은 이들 신문과 다음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결과적으로 큰 영향은 없었다.

이 인터넷 전문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koreanclick.com)과 메트릭스(metrix.co.kr)에 문의한 결과, 조·중·동은 뉴스 공급 중단 직후 누리집 방문자 수가 주춤하거나 줄었다가 2주 뒤 반등세를 보였다. 다음은 전체적인 페이지뷰(방문자가 열어본 페이지 수)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미디어다음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음 전체적으론 비슷, 아고라가 줄어

메트릭스의 집계를 보면, 의 경우 다음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 7월 둘쨋주(7~13일)의 페이지뷰가 6013만7천으로 그 전주의 5780만8천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7월 셋쨋주(14~20일)에는 1억1142만으로 크게 뛰었다. 코리안클릭 집계에서도 경향은 비슷했다. 은 메트릭스 집계에서 7월 둘쨋주 페이지뷰가 5686만3천으로, 전주(1억2535만3천)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하지만 7월 둘쨋주에 9107억7천으로 반등했다. 도 7월 둘쨋주 페이지뷰가 2050만5천으로, 전주(4463만)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가 그 다음주에 3993만9천으로 복귀했다.

다음은 코리안클릭 집계에서 7월 둘쨋주 전체 페이지뷰가 45억1579만으로 전주(46억5032만)보다 조금 줄었지만, 그 다음주에 다시 45억4208만으로 복귀했다. 미디어다음의 경우에는 7월 둘쨋주 10억2102만으로, 전주(10억7907만)에 비해 5.7% 줄었다. 미디어다음은 7월 셋쨋주에도 9억9020만 페이지뷰를 기록해 8.9%가 줄었다.

메트릭스의 손미향 과장은 “지난 6월 한 달간 미디어다음에서 조·중·동으로 유입되는 트래픽(접속량)을 집계해보니 1.9% 정도였다”며 “페이지뷰의 추이로 보면 양쪽 모두 큰 영향을 봤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디어다음의 페이지뷰는 두 조사에서 모두 6월 넷쨋주(23~29일)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차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검열 강화로 다음 아고라의 사용자들이 꾸준히 줄어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다음과 조·중·동이 곧 화해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한화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애초 다음에서 조·중·동의 뉴스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조·중·동이 없는 포털이라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결국 다음이 먼저 화해 조처를 취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조·중·동의 뉴스 공급 중단이 뉴스 공급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아고라에서 벌어지는 광고주 압박에서 비롯했기 때문이다.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의 주무대가 구글이나 아고리언(agorian.kr) 게시판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양쪽이 화해할 수 있는 이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다음이 먼저 화해 조처 취할 거라 전망”

는 다음과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과거 기사 데이터베이스까지 모두 빼버렸지만, 와 는 계약 해지일인 7월7일 이전의 뉴스는 검색할 수 있도록 놔뒀다. 포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는 동아와 중앙은 다음에 대한 뉴스 공급 중단을 장기화할 의사는 없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뉴스 공급 재개 여부는 이를 주도하고 있는 와의 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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