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이근 기자ryuyigeun@hani.co.kr
▣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새로운 사회를 꿈꾸십니까? 그게 어떤 사회인지 다들 생각이 조금씩 다르겠지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www.cins.or.kr)에서 제시하는 길은 어떨까요?”
새사연이 창립 2돌을 맞았다. 원장을 맡고 있는 손석춘씨는 지난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와 맞장을 뜰 수 있는 진보진영의 싱크탱크를 만들겠다”며 노동자와 농민, 중소기업 경영인, 전문 직업인, 종교인과 문화예술인 등 100여 명의 ‘생활인’과 뜻을 모아 새사연을 설립했다. 새사연의 지향점은 창립 2돌 초청장에 “신자유주의와 분단 체제를 넘어서는 대안 정책의 수립”으로 잘 요약돼 있다.
3월7일 서울 서교동 삭녕빌딩의 새사연 사무실에서 만난 손석춘 원장은 지난 2년의 ‘성과’를 말했다. “독특하게도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아래로부터 생활인이 만들고 또 꾸려나가고 있다. 아직 삼성과 맞장 뜰 정도는 아니지만 진보진영 내 ‘새사연 모델’을 배우자고 할 만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연구원 목표의 특성상 새사연의 성과를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손 원장은 을 시작으로 다섯 권의 새사연 신서와 지식캠프 등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지적 자극을 줄 만한 단행본들을 냈다. 올해부터 부쩍 언론의 관심도 늘었다고 한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수입의 10%를 연구원에 내는 운영위원 120명과 2만원 안팎의 회비를 내는 500명의 회원은 새사연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손 원장은 “이제 12명의 상근 연구원을 지닌, 진보진영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자리잡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시민’이 아닌 ‘민중’이란 단어를 썼다. ‘왜 다시 민중인가’란 그의 생각을 전달하기엔 긴 설명이 필요한데, 그는 이렇게 말한다. “신자유주의 폐해로 빚어진 20 대 80의 사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농민, 빈민, 영세 자영업자, 몰락한 중산층을 어떻게 호명할 수 있겠냐? 시민? 아니다. 민중이다! 우리 스스로가 민중이란 단어를 쓰길 주저하는 건, 지배세력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사회도, “민중이 경제활동에서 실질적 주권을 확립하는 사회”다. 그는 10년 뒤쯤 그런 ‘새로운 사회’가 올 것으로 믿고 있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우원식 “한덕수, ‘내란 특검’ 후보 추천 의무 오늘까지 이행하라”
[속보] 노상원 ‘계엄 수첩’에 “북의 공격 유도”… 정치인·판사 “수거 대상”
“탄핵 반대한다더니, 벌써 들뜬 홍준표…노욕만 가득” 친한계, 일침
[단독] HID·특전사 출신 여군도 체포조에…선관위 여직원 전담팀인 듯
안철수 “한덕수, 내란 특검법은 거부권 행사 않는게 맞다”
[단독] 윤석열, 4·10 총선 전 국방장관·국정원장에 “조만간 계엄”
계엄의 밤, 사라진 이장우 대전시장의 11시간…“집사람과 밤새워”
“내란 직후 임명…자격 없다” 국회 행안위서 바로 쫓겨난 박선영
롯데리아 내란 모의…세계가 알게 됐다
‘내란의 밤’ 4시간 전…그들은 휴가까지 내서 판교에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