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한 이동통신 회사 광고에서 막춤을 추며 올해의 ‘CF 프린세스’로 떠오른 ‘생쇼걸’ 서단비(22)씨가 이번에는 헌혈 ‘축하걸’로 나섰다. 11월16일 서울 정릉 국민대학교 교정에서 열린 한국백혈병환우회(환우회) 주최 ‘생애 첫 헌혈자 발굴하기’ 행사에 참석해, 이날 난생처음 헌혈을 한 이들 한명 한명에게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의 헌혈을 축하합니다”라는 노래를 불러주고 기념촬영도 했다.
헌혈을 하려는 ‘잠재적 헌혈자’ 수는 변함없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여행 인구가 늘고 말라리아 위험 지역이 확대되면서 실제 헌혈자는 급격히 줄었다. 1997년 인구 대비 5%였던 헌혈 인구는 이 추세로라면 2015년 1.3%로 감소할 위기에 처했다. 백혈병 등 수혈이 자주 필요한 환자의 가족들은 간병 대신 피를 구하느라 전경부대나 대학교 등을 쫓아다니는 실정이다. 헌혈자를 새로 ‘발굴’하는 게 전 사회적인 숙제가 됐다.
얼마 전 한 항공사의 광고 ‘헌혈’편에도 출연했던 서씨는 “제가 찍은 CF를 눈여겨보고 환우회에서 마침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기회 닿는 대로 돕고 싶다”고 말했다. 서씨는 요즘 CF 외에도 방송 진행과 내년에 있는 한·중 합작 드라마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얼굴만 내미는 ‘반짝 도우미’는 하지 않겠다”며 이날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계속 행사장을 지켰다. CF 속 이미지 그대로 ‘엉뚱한 일’도 벌였다. 오전에 행사장 옆을 지나던 제복 입은 학생 두 명을 붙잡고 속닥속닥하더니, 오후에 학군단 소속 학생 50여 명이 ‘떼’로 몰려들게 한 것이다. 주최 쪽은 헌혈차 한 대를 급히 더 불러야 했다.
이날 서씨의 ‘축하 세레나데’를 받은 이철원(기계자동차공학과 2년·오른쪽)씨는 “헌혈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하려면 ‘뻘쭘’했는데 하고 나니 참 기분이 좋다. 서단비씨랑 만난 것도 물론 아주 좋다”고 말했다. 서씨는 “얼마 전 해외에 다녀오면서 말라리아 예방접종을 맞아 오늘 헌혈을 할 수 없었다”면서 ”다음에 ‘여러분’이 함께 헌혈하고 축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앞으로 ‘헌혈 사회봉사시간 인증제’ 홍보 활동과 초등학생 대상 ‘헌혈 수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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