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진 기자csj@hani.co.kr

김용민(33)씨의 직업은 시사평론가. 업계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 만큼 시장이 형성돼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어쨌든 이쪽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업 시사평론가로 밥을 먹고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특히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시사평론가들은 흔히 자신을 ‘보따리장수’라고 부른다. 직접 프로그램 진행을 맡지 않는 이상, 일정 소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프로그램을 부지런히 옮겨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관계자들 사이에서 ‘라디오 유재석’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만큼 ‘잘 팔린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만 꼽아봐도 모두 10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활동 영역을 TV로도 옮겼다.
김씨의 ‘문어발식 확장’이 가능했던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은 만만치 않은 그의 ‘내공’이 눈길을 끈다. 1998년 극동방송 프로듀서로 방송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그는 2000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극동방송에서 권고사직당했다.
두 번째 직장인 기독교TV에서는 노조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사장의 회계부정 의혹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다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셈이다. 김씨는 이런 문제의식을 ‘눈높이 시사평론’이라는 방식으로 다른 이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사평론가라고 하면 대개 독자나 청취자를 계몽하는 방식으로 시사를 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시사평론가도 필요하겠지만, 청취자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는 시사뉴스를 전해줄 수 있는 사람도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김씨는 방송 도중 노무현 대통령이나 이명박, 유시민 대선 예비후보의 성대모사를 하기도 한다. 복잡한 정치적 쟁점에 대해 그는 농담처럼 가볍게 해법을 제시하는데, 때로는 그 속에 정답이 숨어 있다.
김씨는 “8월21일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직후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자기 지역구에서 이 후보가 올린 대선 득표율을 점수화해서 공천에 반영하면 된다고 주장했다”며 “그때는 엉뚱하게 들렸겠지만 9월10일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된 이방호 의원이 비슷한 아이디어를 내놓기에 방송을 통해 저작권료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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