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이근 기자ryuyigeun@hani.co.kr

→ → . 영국인 대니얼 고든(36)이 만든 세 편의 다큐멘터리다. 모두 북쪽에서 만들었다. 이질적으로 느끼면서도 북쪽을 확장된 ‘우리’로 받아들이는 남쪽 사람들에게, 이방인 특히 ‘백인’이 ‘우리’를 어떻게 관찰했는지는 늘 뉴스거리다.
은 우리 안에 끼어든 미군을 다룬다. 영국인의 눈으로 평양 시민으로 사는 파란 눈의 망명 미군, 제임스 조지프 드레즈녹(66)에 렌즈의 초점이 맞춰진다. 드레즈녹은 1960년대 북한으로 망명한 미군 4명 중 생존해 남아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2004년 북한으로 납치됐던 일본인 아내를 쫓아 일본으로 떠난 찰스 로버트 젱킨스가 그나마 우리에겐 친숙한 이름이다.
영화는 드레즈녹이란 인물을 다뤘지만, 앞서 찍은 이나 처럼 평양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치처럼 보인다. 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으며 8강 신화를 만들어낸 북한 축구팀원들의 ‘현재적 삶’을, 는 집단체조를 하는 두 소녀의 ‘일상적 삶’을 그려냈다. 은 어린이 축구광인 대니얼을 북한으로 이끈 ‘신화’였다.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 중이다. 하지만 세계사적으로 냉전이 해체된 이후 대니얼에겐 북한이란 낯선 ‘다른 나라’일 뿐이다. 일부의 우려와 일부의 실망과 달리, 그의 영화가 정치적 판단 없이 대상을 차분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 아닐까? 그의 영화엔 ‘신화’도 없지만, ‘신화 허물기’도 없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영화’라기보다 ‘다큐멘터리’로 불리는 것이 더 정확할 게다.
장르의 한계인지 아니면 북한에서 이방인의 영화 만들기의 한계인지 모르겠으나, 그의 영화가 제한된 인물과 배경에 갇혀 있는 부분은 아쉽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북한을 모르는 우리에게, 어느 이방인보다 편견을 갖고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교과서다. 그는 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북한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은 8월28일부터 9월12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과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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