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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홍식] 시솝은 온라인을 춤추게 한다

등록 2007-08-24 00:00 수정 2020-05-03 04:25

▣ 김현우 인턴기자 한국외대 신문방송학4 777hyunwoo@hanmail.net

“인터넷 동호회 문화를 선도하고 싶어요.” 시솝클럽(www.sysopclub.com) 운영자 황홍식(36)씨의 당찬 포부다. ‘시솝’(sysop)이란 시스템(system)과 운영자(operator)의 합성어로, 시스템 운영에 총괄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나 회사를 말한다. 지금은 각 포털 사이트 내의 각종 동호회나 게시판을 관리 운영하는 최고 책임자를 지칭한다. 이런 최고 책임자들이 모인 곳이 바로 시솝클럽이다.

황씨는 “2001년 우리나라에 인터넷 동호회가 많아지면서 동호회 간의 애로사항 공유와 인터넷 문화 발전을 목표로 시솝클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 무렵 인기를 모았던 커뮤니티 사이트 ‘프리챌’이 유료화를 선언했고, 황씨는 그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10여 개의 동호회가 모여 시작했지만 지금은 350여 개의 커뮤니티 시솝이 회원이다. 각 커뮤니티의 회원 수까지 합치면 그 수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인 2천만 명에 달한다. 인터넷 문화를 주도하고 싶다는 황씨의 말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황씨는 “정기적으로 시솝들이 모여 토론회를 연다”며 “그곳에서 결정된 내용들이 싸이월드, 다음,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반영된다”고 밝혔다. 실제, 시솝클럽 토론회에는 각 포털 사이트에서 팀장급 직원들까지 파견한다. 2005년에는 토론회에서 결정된 사항들이 포털 사이트 다음 팀장한테 전달돼 자료실 용량이 확장됐고 다음의 메인 화면도 바뀌었다. 황씨는 “학원에 가면 돈을 내야 하지만, 동호회를 이용하면 무료로 쉽게 배울 수 있다”며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앞으로 시솝이 아닌 개인들의 가입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시솝클럽은 9월1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뚝섬유원지에서 커뮤니티 연합 축제을 연다.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40여 개의 동호회들이 모여 정보와 볼거리를 주고받을 예정이다. 황씨는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끊임없이 개선해 인터넷 동호회 문화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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