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루이스 캐럴의 에 등장하는 새 ‘도도’는 포르투갈어로 ‘바보’라는 뜻이다. 사람에게 아무런 경계심을 두지 않고 접근하는 이 새에 서양인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 남서부 먼 바다에 떠 있는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인간도 천적도 없는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던 도도새는 사람을 무서워할 줄 몰랐다. 천진스런 도도새에게 서양 침략자들의 환경 파괴와 무차별 사냥은 치명적어서 300여 년 전에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도도새는 영영 사라졌다.

핀란드 태생으로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사진작가 해리 칼리오(36)는 어릴 적 동화에서 읽은 도도새가 실제 존재했던 새라는 걸 알고 단박에 매혹됐다. 도도새가 여전히 모리셔스에 살아 있을 것 같은 상상에 빠진 칼리오는 도도새의 생존 당시를 재현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 뒤 오랜 자료 조사 기간을 거쳐 생동감 넘치는 도도새의 모형을 만들고, 이를 모리셔스섬의 숲과 해변가에 배치해 사진에 담았다. 도도새 모형에 실을 매달아 뒤뚱뒤뚱 뛰어가는 모습을 연출한 작품도 있다. 헬싱키 아트앤디자인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면서 조각 기술과 미적 감각을 익힌 덕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가 환경재단(www.greenfund.org)이 주최한 사진전시회 ‘2007 그린아트페스티벌’에 초청돼 한국에 왔다. 칼리오는 전시회 개막 하루 전인 5월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각과 사진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강한 시각적 효과와 복합적인 콘셉트를 모두 드러내는 데 가장 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작업 방식이어서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도도새 재현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로는 “자료 조사 중 (영국) 옥스퍼드대 자연사박물관에서 (도도새의) 뼈 화석에 스킨(외피)을 얹어 실제 새처럼 만들어놓은 걸 만져볼 기회가 있었던 것”을 꼽았다.
칼리오의 작품은 6월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동쪽 광장에서 감상할 수있다. 환경재단의 이번 환경사진 전시회에는 칼리오를 비롯한 국내외 작가 16명의 작품 90점이 선을 보인다. 코엑스 전시에 이어 6월4일부터 6월 말까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인도 전시회도 열리며, 이후 전국 순회 전시가 예정돼 있다. 환경재단은 “올해로 네 번째인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동물’이며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STOP, CO2!’를 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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