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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한석] 패션은 나의 ‘생존 전략’

등록 2007-05-11 00:00 수정 2020-05-03 04:24

▣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스타일(style), 내 손안에 있습니다!”
패션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는 스타일리스트 채한석(33)씨. 그에게는 3년 일찍 패션 트렌드를 읽는 선견지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채씨는 등 유명 패션 잡지와 로레알, LG 마에스트로 등의 패션쇼 스타일링을 담당한 촉망받는 스타일리스트다. 패션 센스쟁이 채씨건만 그를 ‘스타일리스트’로만 소개하기엔 2% 부족하다. 한 단어로 가두기엔 채씨는 넘치는 사람이다. 자유분방하고 변화무쌍한 ‘끼’로!

그 끼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VJ, 라디오 DJ, 연기자, 대학교 강사, 학원 선생님, 모델에이전시 대표까지, 변신을 거듭한다. 그의 변신은 절반의 ‘우연’과 절반의 ‘노력’으로 이뤄져왔다. 14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그곳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성악을 전공한다. 1995년에 연세대 음대로 편입해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지만 결국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를 걷다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다. 국내 케이블 방송에서 VJ로 활동하면서 그의 ‘끼’는 날개를 달았고, DJ와 MC로도 활약하게 됐다. 그의 욕심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레이커뮤니케이션’이란 회사를 차려 패션 모델을 키우고 패션 브랜드를 홍보하는 스타마케팅 사업을 시작한다.

“레이컴을 운영하면서 패션과 본격적으로 관계를 맺기 시작했죠. 그러다 2002년 밀라노 컬렉션에서 만난 편집장이 저에게 스타일리스트가 될 것을 권유하면서 오늘의 제가 탄생하게 된 거죠.”

그때부터 채씨는 스타일리스트로서 능력을 인정받는다. 패션을 전문적으로 공부해본 적이 없는 채씨가 어떻게 스타일리스트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는 “선천적인 끼, 패션에 대한 열정과 노력, 이민자로서 미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분석했다. “제가 다니는 예술학교에는 끼가 넘치는 아이들로 가득했어요. 그 틈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저는 무시당하면 안 된다는 본능이 있었고, 패션으로 나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어필하고 싶었죠.”

어떻게 하면 채씨처럼 패셔너블해질 수 있을까? “옷을 사랑하고, 많이 입어보고, 자신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게 중요해요.” 너무 뻔한 소리라고?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4월 초에 발간된 그의 책 을 사서 보란다. ‘완소남’이 될 수 있는 비법이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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