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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현덕] 서울 유피스에서 평화와 인권을!

등록 2007-04-20 00:00 수정 2020-05-03 04:24

▣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4월1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국전파진흥원 빌딩 6층에 유엔 기구가 들어섰다. 유엔 부설의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인 유엔평화대학(유피스) 서울사무소. 유피스는 인권과 환경, 평화, 분쟁 해결 분야의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제기구이자 대학원이다. 유피스 사무소 개설은 뉴욕, 제네바에 이어 세 번째다.

유피스 사무소를 한국에 끌어오자는 논의는 2003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 회의 때 시작됐다고 한다. 다보스포럼 자문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던 여현덕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45·사진 오른쪽, 왼쪽은 조지스 차이 유피스 총장)가 한국 정부 특사단에 유엔 사무총장 후보를 내자는 것과 함께 유피스 아시아·태평양 센터를 유치하자는 제안을 냈다. 정동영 당시 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참여한 시절이었다. 여 교수가 유피스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대학(연세대)에서 국제기구, 글로벌 거버넌스(통치), 글로벌 리더십 분야를 강의한 게 계기였다고 한다. 그는 “유피스 이사, 유엔 간부들과도 접촉하면서 자연스레 저한테 ‘그 일’이 맡겨졌던 것”이라며 웃었다.

유피스 사무소 개설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건 지난해 9월 유치위원회가 꾸려지면서부터였다. 이때 위원장으로 참여한 이가 송자 전 교육부 장관이었으며,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위원으로 참여했다. 여현덕 교수는 상임위원으로 유피스 쪽에 서울사무소 조기 설립을 건의하는 것을 비롯한 실무 작업과, 유피스에 대한 자문역을 맡았다. 유피스 서울사무소장은 여 위원의 추천을 거쳐 유피스 쪽에서 임명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 교수는 “세계 어딜 가도 살아남고 평화, 인권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유피스 서울사무소는 유엔 교육기구(UNITAR)에서 파견한 교수진을 초빙해 유엔 시스템과 평화 활동에 관한 강의 프로그램을 5월3일부터 6개월 동안 선보일 예정이다. 또 내년 3월부터 연세대, 한국외국어대와 공동으로 30~50명 규모의 학위 과정을 열 예정이며, 2009년부터는 석·박사 과정 200여 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 아래 내년 3월 캠퍼스 착공에 들어간다. 여 교수는 “유피스에 들어오려면 외국어 능력뿐 아니라 평화, 인권에 대한 소양과 헌신, 열정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피스 서울사무소 02-733-9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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