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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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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패 우리나라] 우리나라, ‘우리 학교’를 가다

등록 2007-04-13 00:00 수정 2020-05-03 04:24

▣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일본 내 ‘민족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감동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가 흥행하면서 재일동포들의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민족학교 학생들을 위한 순회공연을 추진하는 노래패가 있다. 진보 음악의 대중화를 표방하면서 활동 중인 노래패 ‘우리나라’다. ‘우리나라’는 4월 중순부터 2주 동안 오사카·시가·와카야마·효고·교토 등을 돌며 2주 동안 일곱 차례 공연을 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재일동포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2년 남북청년학생대회에서 인연을 맺기 시작해 이듬해부터 매년 동포들의 초청으로 일본 무대에 섰다. ‘우리나라’의 주요 활동 무대가 집회장이고 이들의 무기가 노래이다 보니 나라 바깥을 나가볼 일이 없었고, 해외 공연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솔직히 그전에는 동포들에 대해 관심도 많지 않았고 잘 몰랐어요. 일본을 자주 오가면서 오사카 부근의 민족학교를 가본 적이 있는데 일본 학교와 나란히 있어 비교가 됐죠. 한쪽은 인공 잔디가 깔려 있는데 한쪽은 운동장도 없었어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존심을 지키면서 꿋꿋이 사는 민족학교 학생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어요.” ‘우리나라’ 강상구 대표의 말이다.

이번에는 ‘우리나라’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우리말과 우리 얼을 지키고 있는 민족학교에 대한 탄압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극우파들의 위협은 공공연한 일이 돼버렸고 이를 막아야 할 관청도 교묘한 방법으로 이를 ‘방조’해, 민족학교의 학생과 교사는 물론이고 동포 사회가 위축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뒤였다. 일종의 ‘위문 공연’인 셈이다. 찾아가는 학교 중에는 유치원부터 중학생까지 통틀어 학생이 30명 가량인 학교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노래로 재일동포들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지만 이번엔 특별 선물도 마련했다. 이후 높아진 우리나라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담은 인터뷰를 영상에 담아 공연 중간중간에 상영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길에 의 김명준 감독도 동행한다.

강 대표는 “그동안은 동포들의 초청에 응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엔 ‘우리나라’가 경비를 마련하다 보니 조금 부담스럽다”면서 관심 있는 이들의 ‘십시일반’을 부탁했다. 우리나라 02-333-5905, 국민은행 913501-01-053254(예금주 강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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