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새 삶을 팝니다! 대단히 사교적이며, 외출을 많이 하고….’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재밌는 매물’이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 일간 는 1월19일 “뉴사우스웨일스의 울런공대학 철학과 4학년 니켈 홀트(24·남)가 최근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자신의 삶 자체를 매물로 내놨다”고 전했다.

홀트가 경매를 통해 넘겨주겠다고 밝힌 ‘품목’은 다양하다. 우선 ‘니켈 홀트’란 이름과 그 이름으로 등록된 전화번호를 넘겨받을 수 있다. 옷가지와 300장 정도의 음반, 서핑보드와 노트북 컴퓨터, 자전거·책·침대배낭·테니스 라켓에다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사진까지 차지할 수 있다. 자신의 헤어진 여자친구가 선물한 전등도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고, 파도타기·암벽등반·스케이트보딩·물구나무서기 등 진정한 ‘홀트’가 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기 위한 강습도 해준단다.
여기에 자신의 삶을 ‘구매’한 이가 적절히 적응할 수 있도록 4주에 걸쳐 지난 24년 동안 자신이 겪어온 수많은 ‘재미난 사연’을 얘기해준다. 낯선 여성에게 접근하는 법 등 살면서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도 ‘덤’으로 내걸었다. 또 15명의 절친한 친구와 170명의 ‘그냥 친구’도 끼워준단다. 거래 성사와 함께 그가 대판 싸우고 헤어진 여자친구 등 ‘철천지원수’ 2명도 떠안아야 하지만, “차고에 사는 바퀴벌레 ‘지미’와 뒷마당에 사는 거미 ‘프레드’ 등” 애완동물을 끼워주는 것은 구미가 당기는 일이다.
홀트가 자신의 삶을 경매에 부친 이유를 “모든 것이 상업화해가는 것에 대한 엄중한 반대 성명”이라 ‘설명’했지만, “따분하던 차에 마침 방학 중이어서”란 ‘고백’이 정답에 가까워 보인다. ‘매물’이 과히 나쁘지 않았던지, 경매 개시 12일째가 된 1월19일 오후 현재 거래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71명에 이르며, 최고 제시 금액도 3만700오스트레일리아달러(약 2272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는 자기 삶의 ‘구매자’와 함께 ‘인생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고 밝혔는데, 대학 졸업장과 운전면허증·여권 등 법정 신분증과 유산 상속권은 거래 품목에서 제외했다. 는 “지금까지 최고 가격을 제시한 ‘잠재 구매자’는 과거 쇼핑 목록으로 미뤄 여성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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