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버쿠젠=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마사레 계곡에서 사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사는 이곳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다시 찾고 싶도록 친환경적인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의 마사레 계곡에서 자란 티투스 도카 쿠리아(20)는 마사레 계곡의 환경오염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했다. 마사레 계곡은 케냐에서 두 번째로 큰 빈민굴로, 수도 나이로비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다른 빈민굴이 그렇듯, 마사레 계곡은 마약 남용, 에이즈, 범죄 등 각종 사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은 마사레 계곡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11월5~10일 독일 레버쿠젠에서 열린 ‘청소년 환경 여행’에 참가한 그는 “좋은 하수도 시설, 쓰레기 매립지, 재활용 시설, 화장실 등 쓰레기와 오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오염이 심해지다 보니, 장티푸스나 콜레라 등 많은 질병이 창궐해 특히 많은 어린이들이 죽어간다고 한다.
케냐의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티투스의 의지는 결코 말뿐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환경 활동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그는 ‘마사레에 뿌리를 둔 젊은 그룹’(Mathare Roots Youth Group)이란 조직을 만들었다. 조직은 마사레 계곡의 젊은이들로 구성되며, 케냐의 청년들이 환경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도록 교육하고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한다. 또 한 달에 두 번씩 빈민굴과 막힌 하수구를 열어 청소를 하고, 학교 정원과 빈민굴에 대나무 심기 운동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 대나무는 토양 침식을 막고, 오염된 물의 독소와 토양의 중금속을 제거하는 등 환경에 좋은 식물인 탓이다. 티투스는 환경 활동뿐만 아니라 ‘마사레 교육개발기구’(MCEDO)에 소속돼 고아를 돌보거나, 장애인들을 무상으로 교육하는 등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윤석열 체포 임박…‘경호처 무력화’ 압도적 경찰력 투입 태세
연천에서 무인기 추락 사실 뒤늦게 확인…대북전단 살포용?
1월 9일 한겨레 그림판
권성동, 김예지에 “당론 지키라” 겁박…김상욱에 “탈당하라”
윤석열 죽마고우 이철우 “민주주의 정면 부정하는 극우 수괴”
오늘 아침 최저기온 영하 18도…올 겨울 들어 최강 한파
‘도피설’ 윤석열, 관저 경비 점검?…대통령실, ‘오마이TV’ “고발”
“비겁한 윤석열…부하들 감옥 갔는데 도망칠 궁리만” [막전막후]
2표 부족…‘내란 특검법’ 재표결서 부결·폐기
동해안 발전소만 16기…‘새 석탄화력’ 강행,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