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남 인턴기자 paullife79@naver.com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차라리 울어볼꺼나~ 이 칙칙한 어둠 몰고~ 소리 없이 숨죽여~ 울어볼꺼나~ 차라리 돌아설꺼나~ 무너져내린 설움 안고~ 여윈 허리 보듬어~ 돌아설꺼나~ 밤마다 산마루 넘어와서~ 시커멓게 다가와~ 두 손 내미는~ 못다 한 세월.”
서울 종로구 당주동 카페 ‘하늘’. 세종문화회관 뒤쪽에 터 잡은 5평 남짓한 이곳에서 가수 안치환의 노래 을 부르는 이는 카페 운영자 황미숙(40)씨. 아늑한 시골 산장 같은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그의 음색은 가수 양희은과 박은옥의 그것을 섞어놓은 듯하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2차 또는 3차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가슴을 파고드는 황씨의 통기타 연주와 노래를 듣고서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황씨의 노래가 좋아 카페를 자주 찾는다는 이소은(24)씨는 “음색이 잔잔한 그의 노래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며 “잘 모르는 노래인데도 속으로 따라 부르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원래 황씨는 노래를 전공하거나 공부하지는 않았다. “그저 살다가 좋은 노래를 듣게 되면 가사를 적고, 악보를 구해 배우는 게 버릇이 돼버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타를 처음 퉁기게 된 계기도 “흔히 그렇듯 오빠들이 뚱땅거리는 걸 어깨너머로 배웠을 뿐”이라고 얼버무렸다. 그러나 그의 노래 실력은 어려서부터 예사롭지 않았다고. 동네 친구들 앞에서 노래하는 일이 잦았고, 고등학생 때는 학교 축제에 게스트로 초청받기도 했다. 그때 부른 때문에 그는 학교에서 ‘황허수아비’로 불렸다. 주변 사람들한테서 “노래자랑에 나가봐라” “가수 해보는 게 어떻냐”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었다. 그러나 그는 번번이 고개를 저었다. “그저 좋아서 부를 뿐 돈을 받게 되면 노래 부르는 일이 의무가 돼버린다. 그런 식으로 얽매이는 건 싫다.”
황씨의 레퍼토리는 50곡을 웃돈다. 이선희의 은 가장 최근 익힌 곳이다. 그가 이 노래를 부르자, 한 손님은 “잊고 있던 영화 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쭉 펼쳐졌다”고 말했다. 카페를 처음 운영해본다는 그는 “다양한 직업과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색깔을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는 인생 공부”라며 웃었다. “취한 듯 만남은 짧았지만 빗장 열어 자리했죠~.” 그의 노래가 귓전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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