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 사진 이명국 한겨레21 인턴기자 chul@hani.co.kr
“대학 졸업생 10명 가운데 4명이 청년실업자 아닙니까. 누구나 ‘백수’가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주덕한(37) 전국백수연대 대표는 “청년실업은 사회적인 문제로 생겨나는 것인데, 실업자를 게을러서 그렇다거나 ‘문제 있는 사람’으로 낙인찍는 것은 실업자 본인이나 가정, 사회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원 9천 명의 20~30대 청년실업자들의 모임인 백수연대는 1998년 PC통신 교류로 시작돼 2004년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backsuhall)로 발전했다. 올 8월 들어선 서울시로부터 비영리 민간단체(NGO)로 인정받음에 따라 1천만~3천만원의 지원금으로 시와 공동으로 공익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1996년) 실업 상태에 빠지기 전까지는 대우자동차 영업사원, 다음커뮤니케이션 콘텐츠기획과 홍보담당 사원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실업 상태에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쓴 책) 을 출간한 걸 계기로 PC통신 실업자 모임을 주도하게 됐지요.”
주 대표는 모임을 꾸린 뒤 서울시 청소년직업센터(하자센터)를 드나들다가 센터 대표인 조한혜정 교수(연세대)로부터 일본에는 진작부터 백수 모임이 있다는 걸 전해들었다고 한다. 그 뒤 1998년(보름 동안), 2004년(38일) 두 차례에 걸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백수모임의 활동상을 현지에서 지켜보았다. 청년실업자 모임이 정보를 교류하는 차원을 넘어 NGO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은 그때 경험에서 비롯됐다.
백수연대는 일할 의욕을 잃고 구직활동조차 단념한 이른바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기를 북돋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는 실업극복국민연대와 힘을 합쳐 꾸린 청년실업네크워킹센터(희망청)가 가세하고 있다. 백수연대와 희망청은 청년실업자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구 모임, 구직자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온·오프라인 모임인 ‘희망청 멘토&멘티’ 등 프로그램을 준비해두고 있다. 주 대표는 “청년실업자들이 함께 고민을 나누고 공동 창업 같은 기회를 모색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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