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끼가 ‘통통’ 튀다 못해 ‘팡팡’ 터지는 아줌마가 외친다. ‘팡팡파티’ 회사 사장 겸 파티 진행자 이유경(43)씨. ‘팡팡파티’는 돌잔치, 회갑, 기업체 파티 등 행사에서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는 이벤트 전문 회사다. 아니나 다를까, 이유경씨와 함께 있으면 엔도르핀이 솟아난다. “원래 끼가 많아요. 아이디어 제조기고요.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코믹 댄스를 만들고, 속담 속에서도 재밋거리를 찾아내지요. 예를 들어 트로트 라는 노래가 있으면 ‘누가누가 최고야~(들썩들썩)’같이 행사 주인공 이름을 넣어서 노래를 하고 코믹 댄스를 추면 분위기 확 살죠.”
늘 즐거울 것 같은 엔도르핀 아줌마 이유경씨. 그러나 그녀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팡팡파티’ 사업을 시작하기 전 그녀는 쌍둥이 아기 엄마로 가사에 전념했다. 문제는 원래 활발한 사람이 집에만 있으니 우울증에 걸리게 된 것이다.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던 어느 날, 후배가 돌잔치 사회를 봐달라고 하면서 그녀의 운명은 180도 변했다. 돌잔치 사회를 맡은 그녀, 꼭꼭 숨겨뒀던 끼를 분출해 대중을 웃음바다로 빠트렸다. 그리고 ‘팡팡파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유경이 아닌 찬이 엄마로 가정에 묻히면서 존재감을 잃었죠. 아르바이트 하나 하려고 해도 나이와 경력을 따져서 주부는 정말 일하기 힘들어요. 이런 현실에서 나와 같은 고민을 했던 주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도 느꼈어요. 그래서 ‘팡팡파티진행자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됐지요. 벌써 33명의 제자를 배출했어요. 제자들이 ‘나를 다시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합니다.” 그 외에도 이유경씨는 의미 있는 이색 행사도 많이 한다. 매년 8월15일 광복절에는 국회 앞에서 유관순 열사가 입을 법한 하얀 저고리와 검정 통치마를 입고 6시간 동안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8월17일에는 수재민 돕기 행사를 위해 ‘해녀복’을 입고 성금 모금에 나섰다. 5월31일 ‘아줌마의 날’에는 여고시절을 회상하며 ‘살려살려 추억살려’라는 ‘교복 이벤트’를, 지하철 전철 안에서 ‘엔도르핀 이벤트’를 해서 사람들에게 공짜로 웃음 세일을 했다.
“경제가 어려운 요즘 우리의 역할은 바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줌마의 힘으로 활짝 웃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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