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오주형 자유기고가 xkingdom@hanmail.net
지난 8월9일 도쿄의 진구구장에서는 홈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이승엽 선수가 뛰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자이언츠의 팬들이 자리잡은 3루 쪽 외야석에서는 폭우 속에서도 이승엽을 응원하는 함성과 노래가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그때 중앙의 단상에 올라 호루라기를 불며 팬들의 응원을 이끌던 한 사나이가 이렇게 외쳤다. “여러분! 이번에는 이승엽 선수를 위해 응원 구호를 소리 높여 외치겠습니다!” 그가 박자에 맞춰 호루라기를 부는 순간, 일본인들이 일제히 일본말이 아닌 한국말로 외치기 시작했다.
“이!겨!라! 이!승!엽!~ 이!겨!라! 이!승!엽!”
일본인들이기에 ‘엽’ 발음이 거의 ‘요’나 ‘여’에 가까웠지만, 그건 틀림없는 한국말이었다! 이런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승엽 선수는 응원단 쪽으로 시원한 타구를 날려보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아쉽게도 ‘안타’는 좌익수 플라이아웃으로 정정 발표되고 이승엽은 ‘오심’에 어이없어하며 덕아웃에서 발길질을 하기도 했지만, 그에 대한 일본 응원단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일본인들이 일제히 한국말로 구호를 외치게 한 사나이는 바로 그 구호의 창안자인 요리사 우쓰카 유헤이(27)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공식 응원단 멤버인 그는 도쿄나 요코하마에서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경기장에 나타나 열성적으로 이승엽 응원 구호를 외치고 팬들의 동참을 이끌어낸다.
어떻게 그가 그런 한국말을 알게 되어 응원 구호로까지 만들었을까.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을 보러 도쿄돔에 갔는데, 거기서 한국인들이 이승엽 선수를 응원할 때, ‘이겨라’라고 외치는 걸 들었어요. 그때 그 말을 잘 기억해두고 있었죠. 우리 자이언츠에 온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의 응원 구호는 이승엽 개인 응원가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뜨거운 아시아의 대포로~ 뜨거운 혼을 담았다~ 이 노래야 울려펴져라~ (야!) 홈런 이승엽! 이겨라! 이!승!엽!~” 그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기절정 이겨라 혼 이승엽”이라는 문구를 넣은 스티커까지 디자인해 퍼뜨렸다. “사실 저는 이승엽 선수가 한국에서 56호 홈런을 칠 때부터 팬이었어요. 올해 꼭 이승엽 선수가 요미우리에서 홈런왕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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