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이명국 한겨레21 인턴기자 chul@hani.co.kr
말을 타러 8박9일 일정으로 106명과 함께 몽골로 떠나는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올해로 3회째를 맞았는데 참가자가 몰려 일부를 선별해 두 차례 나눠 떠나야 했다. 몽골에서 말을 타고, 인도에서 요가 수련을 하고, 바이칼호 얼음판 위에서 명상을 하는 것은 행복 바이러스의 전파력 때문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가 청와대 연설담당 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보내기 시작한 ‘고도원의 아침편지’(www.godowon.com) 5년의 소중한 결실인 셈이다.
“기자로 20년을 보낸 뒤 대통령 연설문을 썼는데 그로 인한 피로감이 엄청났어요. 한 문장이 혹은 한 단어가 역사가 된다는 버거움이었죠. 그것을 벗어난 사적인 글쓰기 공간을 갖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죠.” 그런 소박한 바람으로 5년 전 8월 첫날 루쉰의 가운데 한 대목을 골라 ‘희망이란’ 제목으로 아침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5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편지를 썼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5년 동안 마음밭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었다. 그가 전하는 ‘마음의 비타민’을 아침마다 챙기는 사람이 170만 명이나 된다. 이메일 주소록으로 관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몇 차례 서버를 확충하기도 했다. “아침편지를 보내면서 흔들림도 있었고 기업체로부터 제휴에 관한 제안을 받기도 했어요. 때론 망설임도 있었지만 소박한 꿈을 버릴 수 없어 권세와 명망 대신 보람과 기쁨을 선택했지요.”
그가 가꾼 청정지역을 돈으로 계산해서 살려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때 그는 아침편지 가족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내 ‘십시일반’으로 화답이 왔다. 삶의 변화가 있는 맑은 공간을 지켜내려는 가족들의 몸부림은 아침편지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냈다. 청정 상품을 거래하는 ‘꽃피는 아침마을’을 탄생시켰고, 충주시 노은면 문성리에 터를 둔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의 마스터플랜을 짜도록 했다.
이제 아침편지는 튼실한 마음수련장 구실을 하고 있다. 그의 마음 다지기는 몸 살리기로 이어지고 있다. 체험을 통해 확인한 ‘장청소’의 비법을 전하고 ‘아마동’(아침편지 마라톤 동호회)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토요일에 한강 탄천변을 달린다. “드림서포터스 1만3천여 명이 매월 일정액을 후원하고 있어요. 이들과 함께 명상센터를 20년에 걸쳐 ‘완성’하려고 합니다. 그때쯤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한 5년의 비사를 털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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