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라고 꼭 9시에 하라는 법 없는 헤딩라인 9시 뉴스입니다.” 시사패러디 뉴스 ‘헤딩라인 뉴스’가 ‘헤딩라인 9시 뉴스’로 돌아왔다. 물론 앵커 이명선(29)씨도 함께.
2004년 대통령 탄핵 사건을 겪으며 주목을 받았던 ‘헤딩라인 뉴스’는 한국방송 <시사투나잇>을 통해 방영되던 중 한나라당 박세일·전재희 의원 누드 패러디로 ‘패러디의 기초’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압력에 의해 방송 1년 만에 폐지됐다. 이후 1년이 지난 2006년 4월5일, ‘헤딩라인 9시 뉴스’가 블로그 뉴스미디어 ‘미디어몹’(www.mediamob.co.kr)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다.
‘헤딩라인 9시 뉴스’는 프로그램 제목 그대로 공중파에서 하는 9시 뉴스의 패러디다. 9시를 알리는 시보도 있다. “새 나라의 네티즌은 주침야활합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사발면에 물을 부어주십시오.” 시계가 9시를 ‘땡’ 하고 가리키면 뉴스가 시작한다. 물론 뉴스 내용은 ‘9시 뉴스’와 전혀 다르다. ‘수협중앙회 퓨전 급식 개발’ ‘조갑제 세금 면제해야’ ‘멀티플레이어 현대차 직원’ 등 제목만 봐도 코가 간질거린다.
이씨는 “패러디 문화가 보편화되긴 했지만 시사적인 사안을 영상으로 만든 프로그램은 지금도 ‘헤딩라인 뉴스’뿐”이라며 “‘9시 뉴스’ 형식을 가져와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뉴스 속 사건의 본질을 다른 시각으로 비틀어 답답한 세상에 시원한 활명수 구실을 하는 시사패러디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2001년 딴지일보 ‘오바라인 뉴스’부터 패러디 뉴스를 만들며 동고동락해온 팀이 이번에도 뭉쳤다.
9시 뉴스 앵커는 그 방송사의 얼굴이다. 시사패러디 뉴스 앵커만 5년째, 이제 ‘헤딩라인 9시 뉴스’ 앵커로 인터넷 방송의 얼굴이 된 이씨는 “앞으로 패러디 뉴스뿐 아니라 직접 취재한 뉴스, 기존 미디어에서 볼 수 없는 뉴스까지 다룰 예정”이라며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은 최연희 의원 소식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할 예정이냐고 묻자 사자성어 2개로 대답을 대신했다. “영원불멸! 확고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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