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강추위가 이어진 12월13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 직접 담근 포장김치 200kg을 들고 이곳을 찾은 38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는 유일한 일본인 이노우에 게이코(23)도 섞여 있었다. 이노우에씨는 동경외대 2학년(라오스어 전공)이며, 지금은 성균관대 어학원 한국어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이날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포장김치 업체 종가집 주최 ‘사랑과 안심의 김치 나누기’ 행사에 참여해 강원도 횡성 공장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낯선 경험을 했다. “친구의 친구한테서 행사 소식을 전해 듣고선 응모했는데, 운 좋게 뽑혔습니다.” 당시 신청자는 2천여 명이었다고 한다. “김치를 담가 방문하는 곳이 위안부 할머님들이란 걸 듣고 꼭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전화기를 타고 전해지는 한국말 구사가 별로 서툴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 펜팔로 여러 외국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한국인 친구랑 특별히 친해졌습니다. 느낌이 달랐어요. 처음엔 영어로 편지를 주고받다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책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고 한다. 일본에 있을 때 김치를 직접 담가본 적이 있을 정도로 김치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 처음에 담근 김치는 너무 맛이 없어서 김치찌개를 해먹었다고.
“(횡성 김치공장에서) 김치를 직접 담글 때는 무척 재미있었어요. 제대로 된 김치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고. 그렇지만 나눔의 집에 도착해서 할머님들이 당시의 이야기들을 증언해주실 때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년 10월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인 이노우에씨는 “한국이 너무 좋아서 한국에 대해선 뭐든 더 알고 싶다”며 “기회가 있으면 나눔의 집을 또 방문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가집의 ‘사랑과 안심의 김치 나누기’는 이번 1기 행사를 시작으로, 12월16일 서울 둔촌동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경생원을 방문해 직접 담근 김치를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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