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박현숙 전문위원 strugil15@hanmail.net
‘욕쟁이’ 리아오(李敖·70·대만 입법의원, 작가 겸 평론가)가 돌아왔다.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고 베이징에서 자란 그는 14살 때 부모를 따라 대만으로 이주했다. 그는 자칭 100년 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당대 최고의 작가라고 너스레를 떠는 인물이다. 서방 언론 등에서는 그를 루쉰 이후 최고의 작가이자 평론가로 꼽고 있다. 그는 지난 9월19일 중국 정부 초청으로 12일간 ‘선저우(神州·중국을 뜻하는 옛말) 문화여행’ 길을 나섰다. 그가 대륙을 떠나 홍콩을 향하던 날, 중국의 한 네티즌은 기쁨인지 아쉬움인지 모를 ‘한탄’을 쏟아냈다. “드디어 리아오 쇼가 끝났다”고. 그의 대륙 방문 기간 동안, 많은 중국인들이 그가 이번에는 누구를 욕할지 은근히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그의 ‘쇼’를 지켜보았다.
지금까지 글과 말을 통해 리아오에게 욕을 먹은 사람은 어림잡아 3천명도 넘는다. 대만의 총통 장제스와 그의 아들 장징궈에서부터 심지어 모든 중국인들이 우러러 마지않는 루쉰에 이르기까지 중국 근현대사의 거의 모든 ‘위대한’ 인물들이 리아오의 펜과 입을 통해 한번씩 ‘작살’이 났다. 한마디로 ‘별것도 아닌 것들’이 중국 근현대사를 폼 잡았다며 온갖 위인들을 조롱하고 비웃었다. 광란에 가까운 이런 ‘욕 버릇’으로 인해 두번의 모진 옥살이를 겪기도 했다. 1970년대 대만에서 감히 국민당 정권을 욕하다가 무려 10년이 넘는 옥고를 치른 것. 감옥에서 나와서 그는 10년 동안 매달 한권씩 책을 썼다. 그렇게 쓴 책이 무려 100권이 넘는다. 그중 96권이 금서. 그가 쓴 소설 <베이징 법원사>는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대륙 방문 기간 중 베이징대와 칭화대, 상하이 푸단대학교에서 공개 강연을 한 리아오는 애초 ‘약속’과는 달리 중국공산당을 향해 예의 그 능수능란한 욕 솜씨를 발휘했다. 이번에는 많이 자제하기는 했다. 그중 압권은 언론의 자유에 관한 부분이다. 그는 “언론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은 마치 포르노 영화를 보게 하는 효과와 같다”고 말했다. 포르노 영화를 보고 나면 그걸로 만족하는 것처럼, 언론 역시 맘대로 욕하고 떠들게 내버려두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포르노를 본다고 강간 사건이 증가하지 않는 것처럼 언론에 자유를 준다고 국가가 전복되지는 않는다는 요지다. 그는 베이징대의 ‘학동’들에게도 충고 한마디를 했다. “탄압을 초래하는 미련한 방법으로 정부에 대항하지 말고 현명하게 머리를 좀 써라.” 그 현명한 방법 중 하나가 자기처럼 ‘즐거운 전사’가 되라는 것이다. 물론 중국공산당을 향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너무 엄숙한 표정을 짓지 말고 좀 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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