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훈 인턴기자 painbird76@nate.com
숲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웰빙 열풍’이 불러모은 사람들은 산림욕을 하기 위해 오늘도 숲을 찾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숲을 즐길 뿐, 숲을 느끼려 하지 않는다. 숲이 건네는 말들을 해석할 능력이 현대인에겐 없다.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인간은 자연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눈과 귀를 잃게 된 것이다. ‘숲 해설가’는 바로 이 단절의 지점에서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모색한다. 숲 해설이란 어린 풀잎의 치열한 생을, 숲에 어리는 바람의 풍경을, 숲 속에 속삭이는 새들의 말들을 사람의 삶과 더불어 이해하고 읽어내는 것이다.
‘숲 해설’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유영초(43)씨는 “숲 해설가는 과학적인 사실과 문학적인 진실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며 “이것이 유기체적 구조로 상생을 도모하는 숲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가 최근 펴낸 <숲에서 길을 묻다>(한얼미디어 펴냄)는 자연과의 교감을 위한 그의 노력의 산물이다.
사실 그는 몇년 전 백혈병을 앓았다. 80년대 중반부터 노동운동·문화운동·환경운동으로 이어지는 현장을 뛰어다닌 결과였다. 더욱이 숲 해설가들의 모임 결성으로 몇년 동안 자기 몸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너무도 갑작스럽게 죽음이 목전에 있었다.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는 지친 육신을 이끌고 다시 숲을 찾았다. 숲은 그를 온전히 받아주었다. 2년 동안 그는 광릉수목원에서 숲 해설가로 살았다. 숲의 자기치유 능력이 그를 되살린 것일까. 그는 수술 끝에 거짓말처럼 병석을 털고 일어났다. 우려했던 재발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는 다시 생을 얻었다.
강퍅한 그를 너그럽게 안아준 숲처럼, 그도 외로이 서 있는 세상 사람들을 안아주고 싶단다. 선선한 가을, 숲 해설가가 전송하는 숲의 메시지에 접속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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