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르노삼성자동차 서울 테헤란로지점 김중곤(36) 팀장은 국내 자동차 세일즈 분야에서 갑자기 떠오르고 있는 다크호스다. 대개 자동차업체마다 영업왕들을 보면 몇년째 줄곧 1위를 고수하는 터줏대감들인데, 김씨는 이런 간판 세일즈맨들을 제치고 한창 치고 오르고 있는 신예다. 김씨는 올 상반기에 르노삼성차 107대를 팔아 르노삼성 영업사원 전국 판매 3위를 차지했다. 김씨가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건 지난 2002년 5월. 지금까지 판 자동차는 총 516대로 단기간에 세운 최다 판매 기록이다.
“특별한 비결이라? 딱히 이거다 하고 말할 건 없고, 고객과의 두터운 신뢰인 것 같아요. 영업사원이 고객한테 믿음을 심어주는 게 제일 중요해요. 자동차 영업사원이란 게 돈을 만지는 업이라서 한눈 팔 수도 있어요. 새 차를 팔 때 중고차 가격이나 세금, 공채 등 고객한테 장난칠 소지가 있는데, 신뢰를 주지 못하면 다른 고객을 소개받을 수가 없죠.” 김씨한테서 차를 구매한 고객 가운데 약 70%가 이른바 ‘소개 고객’이다. 김씨와 인연을 맺은 고객이 김씨를 믿고 다른 고객을 또 소개해주는 것이다. 자동차 세일즈는 이처럼 고객이 새로운 고객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세계다. “대개 누군가 차를 사면 주위 사람들이 ‘그 차 어디서 샀느냐’ ‘영업사원은 누구냐’고 묻기 마련인데, 차를 판매한 뒤 6개월 안에 그 고객한테서 또 다른 고객을 소개받지 못하면 소개 고객 확보는 물건너가는 겁니다. 역시 믿음과 고객 감동이 관건이죠.”
김씨의 수첩에 적힌 관리고객 리스트는 총 913명.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축구 모임에 찾아가 같이 공을 차기도 한다. 김씨가 판매한 차량의 15%가 택시다. 올 상반기에 올린 소득 8800만원 중에서 30%를 떼 700통의 DM을 발송하는 등 고객한테 투자하고, 일부는 불우이웃 돕기에 쓰고 있다. 테헤란로지점 회식 자리에서 차를 팔 때마다 조금씩 돈을 모아 좋은 일을 해보자고 다 같이 결의한 뒤, 지난 3월부터 소년소녀 가장들한테 모금액을 전달하고 있다. 삼성생명 보험영업소에 근무했던 김씨는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인생 행로를 바꾼 뒤 벌써 ‘판매왕’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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