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김아리 기자/ 한겨레 국제부 ari@hani.co.kr
여성의 차량 운전이 금지된 나라에서 최초의 여성 항공기 조종사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동에서 유일하게 여성 참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등 여권이 가장 척박한 곳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나디 자카리아 알 힌디(27)가 그 주인공이다. 힌디는 지난 6월15일 요르단 암만에 있는 ‘중동항공아카데미’를 졸업하면서 조종사 면허를 취득했으며, 곧 사우디 민간 항공기의 조종대를 잡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중동항공아카데미에 입학한 아랍 여성은 그를 제외하면 카타르 여성 1명, 이라크 여성 2명이 전부다. 중동항공아카데미쪽은 “힌디가 매우 헌신적이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었다”며 “평균 이상의 성적으로 시험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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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일이 자랑스럽다”면서 “내가 (사우디로 돌아가면) 성난 사람들과 직면할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내가 조종사가 된 것은 나와 내 아버지의 의지였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문제를 놓고서도 거센 논란 끝에 여성 운전 허용이 무산된 사우디에서 그가 조종대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은 아버지와 개혁적인 인물로 알려진 알 왈리드 왕자의 덕이 컸다. 그는 “아버지의 못다 한 꿈이 항공기 조종사여서 나에게 그 꿈을 실현하도록 시켰다”고 말했다. 사우디에선 취직과 여행뿐 아니라 교육도 오빠나 아버지, 남편 등 남성 보호자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다.
사우디 국왕의 조카이자 억만장자인 알 왈리드 왕자는 힌디의 요르단 유학비를 댔으며, 자신이 소유한 항공사의 항공기 운전을 힌디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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