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조석래(70)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3월25일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석래 회장에 대한 와세다대학의 명예공학박사 학위 수여는 매우 이례적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인들이 받아온 명예박사학위는 대부분 경영학으로, 공학박사 학위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효성쪽은 또 국내 기업인 중 일본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젊은 시절 일본 와세다대학 이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교수를 꿈꾸던 공학도였으나 빨리 귀국하라는 선친(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부름을 받고 박사 과정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이번에 박사학위를 취득함으로써 못다 이룬 꿈을 다소나마 보상받게 된 것일까?
조 회장은 한·미재계회의 한국위원장, 한·일경제협회 회장, 한·중경제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등 국제 무대에서 ‘민간 경제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일본을 가장 잘 아는 대표적인 한국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과 일본 기업이 합병과 효율적인 분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씨앗이 되어야 한다”며 아시아 경제공동체 구축을 줄곧 강조해왔다. 와세다대학 한국동창회장이기도 한 그는 최근에 한·일산업협력기술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돼 한·일 양국 지역간 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와세다대학의 명예박사학위 추천장은 “조 회장이 지난 70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한국 화섬산업에 최첨단 혁신공법을 도입하는 등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했는가 하면,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에 힘쓰고 있다”고 적고 있다. 또 “조 회장이 한·일자유무역협정을 강력하게 주창하는 등 한·일 관계에서 역사적인 전환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그가 이끄는 효성그룹이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 등 각 산업 방면에서 신기술 개발을 선도하면서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학위 수여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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