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예비역 공군 중령 김성전(47·공사 29기)씨가 진보 성향의 첫 군사평론 전문 홈페이지를 최근 열었다. 바로 ’김성전의 국방정책 연구’(www.defencepolicy.com)다.
김씨는 1996년 예편하기까지 전투기 조종사, 공군전투발전단 전략기획실 연구원, 국방부 21세기 국방개혁연구위원회 공군대표 등으로 근무했다. 2004년에는 국회 국방위원인 임종인 의원(열린우리당)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남북한 전력 비교’ 등 국정감사 자료를 준비했다. 그러다 최근 군사평론가로 독립하면서 연구소를 겸해 홈페이지를 연 것이다.
국내에는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 기자가 운영하는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비롯해 몇개의 군사평론 사이트가 있다. 그러나 거의 모두 보수 성향 일색이다. 김씨는 “기존의 군사평론 사이트들은 맹목적인 군사력 증강주의에 기울어 있다”며 “군부와 군산복합체 세력이 안보 불안감을 부추기는 등 정치적으로 이들을 이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류에 대한 지적 호기심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일반 군사 마니아들도 결국은 같은 논리에 젖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성전의 국방정책 연구’는 △맹목적 군비 확장 배제 △ 변화된 국제 환경에 맞는 군사력 건설 방안 연구 △군비 통제와 축소 △남북 평화적 통일을 위한 군사적 기반 조성 △국방예산 낭비 실태 파악 등을 설립 목적으로 내걸었다. 김씨는 “진보·개혁 세력이 평화를 외치면서도 정작 평화 여건 조성을 위한 군사정책의 실증적 문제에 무관심하다”며 “특히 운동권 세대 가운데는 의무 복무 경험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국방 분야 발전의 논의 공간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씨는 ’유용원의 군사세계’에도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제명당했다. ‘손님’들이 많이 모여 있는 ’유용원…’에 자신의 사이트 개설을 알리는 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벤처기업 수준에서 대기업 주변을 서성거리다 일을 겪은 꼴이다. 어쨌든 그의 군사평론가 개업이 어떤 울림을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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