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행정자치부가 지난 3월24일 단행한 본부장·팀장 서열파괴 발탁인사에서 특히 관심을 끈 인물이 있다. 유은숙(50) 부내정보화팀장(서기관)이다. 유 팀장은 9급 출신 계장에서 팀장으로 발탁된 홍일점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유 팀장은 다른 5명과 함께 계장에서, 과거의 과장보다는 권한 면에서 훨씬 막강해진 팀장에 전격 발탁됐다.
유 팀장은 정보처리기술사와 컴퓨터 공학박사로 자타가 공인하는 컴퓨터 분야 최고 전문가다. 지난 1999년 행자부 여성 1호 서기관이 됐을 때도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유 팀장은 서울여상을 나와 산업은행에서 1년간 근무하다 지난 74년 총무처 9급 행정직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야간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당시 정부 부처에 컴퓨터가 처음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총무처 과장님께서 전산교육을 받아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그것이 컴퓨터와 인연을 맺게 된 촉매제가 됐어요.” 유 팀장은 행정직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표를 냈다. 그리고 77년 전산직 시험을 통해 전산 7급 별정직으로 특채됐다. “당시 공직사회에 프로그래머나 전산직 직제가 없어서 별정직이었는데, 나중에 일반 전산직이 도입되면서 또 시험을 봤어요.” 그렇게 계속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컴퓨터 공부를 계속했다.
“제가 호기심도 많고, 초등학교 다닐 때 주산 선수였는데 주산 3단을 땄어요. 숫자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컴퓨터와 친해졌죠.” 지난 95년 정보처리기술사 자격증 시험을 보는데 수험생이 다들 민간인이었고, ‘나는 공무원인데요’라고 했더니 시험 감독관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지금도 공무원 중에서 정보처리기술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유 팀장 외에는 거의 없다. 유 팀장은 공무원 생활 중에 지난해 숭실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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