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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철] 당 껍데기 깨는 ‘쓴소리 수집가’

등록 2005-03-17 00:00 수정 2020-05-03 04:24

▣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김윤철(36)씨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쓴소리 수집’ 전문가다. 그는 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이면서 조현연 부소장과 함께 ‘쓴소리 X’ 연속 간담회를 주관하고 있다.

간담회는 외부 인사를 불러 당을 사정없이 비판해달라는 취지를 지녔다. 2월 중에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와 손호철 서강대 교수를 각각 불러 두 차례 간담회를 했다. 3월16일에는 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을 초청할 예정이다.

손 교수는 2월16일 간담회에서 “선거제도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로) 바뀌지 않았다면 민주노동당의 지금 의석은 2석(지역구)밖에 안 됐을 것”이라며 “자만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제1야당, 2012년 집권’이라는 당 목표와 관련해서도 “황당 개그”라고 질타했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발언록을 모아 지도부에 전달하고 당 홈페이지에도 전문을 공개한다. 그는 “민주노동당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당원으로 가입하긴 곤란해하는 여러 인사들한테서 비판의 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 좁은 영역에 갇히지 않도록 ‘껍데기를 깨는’ 노력을 계속하자는 뜻이다.

당연히 그는 ‘쓴소리 수집·전파 종사자’가 겪는 엇갈린 반응에 부닥치고 있다. 그는 “외부 인사들의 지적이 당내에서도 있었던 문제의식을 대변하는 측면이 있어서 긍정적인 당내 반응이 많다”며 “그러나 비판받는 데 익숙하지 않은 풍토 때문에 간혹 지도부가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오늘의 우리 이론 어디로 가는가-현대 한국의 자생 이론> 등 3권의 진보적 이론서를 짓거나 공동편집을 했다. 유럽 진보정당 운동 모델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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