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사람이 죽어가고 음식과 물도 없는 상황에서 도서관이 입은 피해는 사소할 수 있겠죠. 하지만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정성을 보태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도서관협회 김도미(40) 국제팀장은 한달 전 협회 회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 지난해 12월 쓰나미 피해가 극심했던 나라 중 하나인 스리랑카의 도서관 돕기 운동에 나선 것이다.
쓰나미가 일어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전세계 154개 나라가 가입해 있는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홈페이지엔 스리랑카발 뉴스가 연일 올라왔다. 쓰나미 피해로 177개 학교도서관을 비롯해 공공도서관 53곳, 종교단체에 딸린 도서관 68곳이 파괴됐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유네스코와 IFLA에선 도서관 담당자를 파견해 스리랑카 피해지를 직접 답사한 뒤 피해 규모를 살피게 하고 지원 물품 내역을 선정했다. 곧 ‘스리랑카 도서관 정보서비스 재난대책위원회’도 꾸려졌다.
“현재 스리랑카에선 저렴한 가격으로 지을 수 있는 임시 도서관 건물, 이동도서관에 필요한 차량, 가구를 비롯해 컴퓨터와 사무집기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고서적 복원작업에 필요한 전문가들도 요청하고 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급한 것은 돈입니다.” 스리랑카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협회 회원들은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탰다. 지금까지 모인 돈은 350만원. 마감일인 2월28일까지 모인 돈은 스리랑카 국립도서관 후원계좌로 곧장 전해질 예정이다. “스리랑카에선 이미 도서관 2곳이 건축 중이라고 합니다. 500달러를 기부한 사람이 기사화될 될 정도로 스리랑카는 적은 돈도 매우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 형편입니다.”
김도미 팀장은 스리랑카 시찰단과 현지인이 나눈 대화를 예로 들며 절박한 상황을 호소했다. “당신들은 무엇이 필요합니까?” “무엇이 필요한지 묻지 말고 당신들이 먼저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말씀하십시오. 우린 필요하지 않은 게 없으니까요.” 국민은행 867701-04-008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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