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참여정부가 추진한 언론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자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에서 출입기자 취재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춘추관장 자리에 처음으로 39살의 젊은 여성 김현씨가 기용됐다. 정식 명칭은 홍보수석실 보도지원비서관(2급)으로, 기자실이 청와대 경내 담장 바로 옆에 춘추관이라는 독립 건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통 춘추관장이라고 불린다.
김 관장은 참여정부 출범 이래 내내 춘추관에서 보도지원 담당 행정관(3급)으로 근무해왔다. 대통령 행사를 근접 취재하는 기자들을 ‘인솔’했다가 데려오는 게 그의 주된 업무였다. 전임 안연길(47) 관장이 이탈리아 주재 대사관 공보관으로 옮겨가면서 두달 동안 비었던 관장 자리를 1월 초 인사 발령에서 승계했다. 김 관장은 한양대 총학생회 학술부장을 지낸 전대협 세대의 일원으로, 1988년 재야입당파(평민연)의 일원으로 제도정치권에 참여해 평민당-국민당-민주당에서 당직자 생활을 해왔다.
‘언론정책 변화의 수혜자’ 개념은 그동안 청와대 취재 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과거 대부분의 정권들은 청와대 출입기자를 특별히 중시하면서 나름의 ‘관리’를 해왔다. 비싼 값의 식사·술자리가 적지 않았으며, 취재원과의 골프 회동도 잦았다. 기자들로서는 취재원과 접촉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청와대쪽에선 ‘기자 접대’를 잘해 불리한 기사가 덜 나오도록 하자는 계산이 깔렸다. 따라서 기자 관리의 최일선 책임자인 춘추관장은 당연히 남자이며, 술·골프 실력도 기본은 되는 사람이라야 가능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들어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외치면서 기자들에 대한 ‘접대 문화’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소수의 기성 언론사만이 출입하던 시스템도, 인터넷 언론을 비롯해 희망 언론사 모두(현재 300여명)에게 개방하는 개방형 브리핑제로 바뀌었다. 따라서 여성이면서 출입기자들에 비해 나이가 적은 편인 김현씨도 춘추관장이 될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김 관장은 행정관으로 일할 때도 “기자들에게 무조건 고개를 숙이기보다는 합리적으로 지원하려 노력했다”고 자평한다. 그는 민주당 대변인실 당직자 시절부터 ‘기자들에게 착 달라붙되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스타일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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