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쓰나미는 코리안드림마저 삼켜버렸습니다.”
박천응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센터) 소장에게 남아시아의 재난은 남의 일이 아니다. 박 소장과 가까운 이주노동자들이 피해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그동안 한국에서 고생해 번 돈으로 고국에 사두었던 집이 떠내려가고, 논밭이 폐허가 된 이주노동자가 주변에 한둘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물론 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은 말할 것도 없다.
쓰나미 피해가 알려지자 센터는 곧바로 연대활동에 들어갔다.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가 손발을 맞추었다. 1월2일 센터 강당에서 추모행사를 열었고, 3일에는 ‘콩꽃 나눔’ 모금운동에 돌입했다. ‘콩꽃 나눔’에는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정신과 ‘행복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콩꽃의 꽃말이 녹아 있다. 원래 한국에서 산재를 당하거나 사망한 이주노동자의 가족을 돕자는 취지였다. 지난해 가을 시작된 콩꽃 나눔 운동은 이번에 쓰나미 피해자 돕기로 확산됐다.
박 소장은 이주노동자들과 거리로, 공단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평일 공단모금, 주말 거리모금이 요즘의 일과다. 3일 안산 ‘국경 없는 거리’에서 2시간 만에 24만원을 모금했고, 이날 하루 만에 반월공단 일대를 돌면서 500만원을 모았다.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공동체 회원들은 1인당 5만원 이상 성금을 내기로 결의했다. 한국인의 성금도 답지하고 있다.
안산은 이주노동자들의 서울이다. 이주노동자 최대 밀집지구이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안산에서 10년 동안 이주노동자들의 벗으로 살아왔다. 그는 “쓰나미 피해가 아시아 연대로 이어지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등이 소속된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도 ‘아시아 고통 분담기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후원계좌 조흥은행 325-04-768048 예금주 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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