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희 기자 sohee@hani.co.kr
국내 요가 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지도자 양성 문제가 심심치 않은 논란을 낳고 있다. ‘속성 지도자’가 다이어트 미용 위주의 정체 모를 ‘속성 요가’를 양산하는 것은 요가의 ‘진정한 속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다. 요가는 우주적 질서를 뜻하고, 반대말인 ‘마야’는 혼돈, 무지, 무질서한 욕망 등을 뜻한다.
이희주 (40)씨가 신촌에 둥지를 튼 홍익요가연구원을 사단법인 홍익요가협회로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씨는 1990년대 중반 임산부 요가를 처음 도입해 대중화한 주인공이다. 지금은 각 산부인과 병원에서 앞다투어 임산부 요가를 가르치지만, 당시만 해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씨는 꾸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쉬운 요가, 편안한 임신>(1997)이라는 책을 발표했고, 10대 여성부터 폐경기 여성까지 아우르는 <달, 여성, 요가>와 아이 낳은 여성의 자가 치유법인 <산후 다이어트 요가>에 이어, 지난해에는 직업 특성에 따라 수행 방법을 구별한 <요가,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내놓았다. 요가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요가를 보급했다는 게 이씨의 자부심이다.
홍익요가협회는 비교적 ‘까다로운’ 지도자 교육 코스를 앞세운다. 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이들을 재교육하는 성격의 이 코스는 이론 실기 교육 200시간을 받은 다음 자격 심사를 거치도록 정했다. 또 다양한 강좌를 통해 지나치게 어렵거나 쉬운 양극단의 요가 연구 풍토를 바꿔보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이씨는 “요가를 쉽게 빨리 할 수 있다고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면서 “몸과 마음과 정신의 삼위일체인 요가는 무르익어야 빛을 내는 만물의 이치를 담고 있다”고 강조한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볼 수 있어야 이웃을 아끼며 나아가 사회와 자연을 내 몸처럼 돌볼 수 있다는 ‘실천 수행론’에서 나온 얘기다. 홍익요가협회는 12월5일 서울 마포구청 강당에서 발족식을 한다. 문의 02-333-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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