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달리기의 진수는 마라톤에 있잖아요. 휠체어레이싱도 마찬가지예요.”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 휠체어레이싱 단거리(100m, 200m) 2관왕에 오른 홍석만 (29)이 지난 10월17일 열린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그의 기록은 1시간46분54초. 1위를 차지한 장 조엘(39·프랑스·1시간25분03초)과는 20분 가까이 차이가 났지만, 큰 대회를 치른 지 보름 만에 출전한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홍석만의 주종목은 단거리다.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100m와 200m, 은메달을 딴 400m가 그의 ‘텃밭’이다. 그런 그에게 42.195km는 부담스런 거리임이 틀림없다. 더구나 올림픽에 출전한 지 불과 보름 뒤에 열린 마라톤 국제대회다. 아무래도 좋은 기록이 나올 리가 없는데 홍석만은 왜 출전을 강행했을까. “마라톤을 꼭 뛰어보고 싶었거든요. 이미 참가신청을 해놨기 때문에 포기하기도 싫었고….”
홍석만은 마라톤으로 휠체어레이싱에 입문했다. 하지만 단거리에 뛰어난 소질을 보여 곧 종목을 바꿨다. 성실한 훈련으로 단거리에서 좋은 기록을 내기 시작했고, 올림픽을 앞두고는 금메달 유망주로 꼽혔다. 그러나 한시라도 마라톤의 매력을 잊은 적이 없다. “마라톤은 여러 차례 고비가 있는데 그것을 극복할 때마다 짜릿한 쾌감이 느껴집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뒤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방송사 인터뷰와 각종 지역 행사 초청 등으로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갑자기 유명해지는 바람에 부담도 됐죠. 그러나 휠체어레이싱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홍보’하고 다녔습니다.” 그는 1∼2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내년 전국체전을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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